이런 TK, 경북 고령·성주·칠곡에 40대 국회의원 보좌관이 출사표를 던졌다. 나경원 전 한국당 원내대표, 송언석 의원실에서 국회의원 보좌관을 지냈고,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경제·민생특별보좌관을 지냈던 정희용(44) 전 보좌관이다. 정 전 보좌관은 11일 아주경제와의 서면인터뷰에서 “우리당의 전통강세 지역인 TK에서의 혁신과 쇄신이 가장 중요하다”며 “젊은보수의 중심에 서서 건전한 보수의 가치를 전달하는 매개체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어떤 의원들을 보좌했는지, 기억에 남는 의원이 있다면.
“저는 이수성·김황식 전 국무총리, 나경원·송언석·주진우 의원, 이철우 경북지사 등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보수 정치인들을 보좌하며 그분들이 가진 장점을 배우고 많은 가르침을 받았다. 굳이 한 분을 꼽는다면 나경원 의원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나 의원의 경우 ‘100에서 하나를 빼면 99가 아니라 0이 된다’며 국민의 뜻을 받드는 국회의원으로서 단 하나의 실수도 있어서는 안 된다는 점과 주민과의 소통을 강조했다.”
-보좌관 출신이 국회의원이 돼야 하는 이유는 뭔가. 강점이 있다면.
-정치권이 선거철만 되면 인재영입으로 시끄럽다. 어떻게 바라보나.
“외부 인재영입은 당의 외연을 확장하고, 이미지를 쇄신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필요하다. 다만, 최근 민주당 인재영입 사례에서 보듯이 광고성, 일회성 영입은 지양해야 한다고 본다. 정당 내부에 보다 철저한 인재양성 및 인재검증 시스템을 마련하여 당장의 화제성 보다는 가치나 철학, 노선 등이 충분히 공유되는 검증된 인재영입 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최근 한국당의 행보, 이에 대한 평가 부탁드린다. 혁신 요구가 많은데 어떤 방식의 혁신이 돼야 할까.
“황교안 대표가 강조했듯이 한국당 총선 승리의 키워드는 통합과 혁신이다. 혁신의 핵심은 공천이며, 특히 우리당의 전통강세 지역인 TK에서의 혁신과 쇄신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의 전통과 가치를 보존하기 위해서라도 정치가 끊임없이 변화해야 하고, 우리 정치도 젊은 피를 수혈할 때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 변화할 수단을 갖지 않은 국가는 보존을 위한 수단도 없는 법이다. 정치도 끊임없이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변화해야한다. 국민의 눈높이는 계속 변화하는데, 정치가 안주하여 변화와 쇄신을 외면한다면 더 이상 설 땅을 찾기 어려울 것이다. 무능과 무사안일에 지친 국민들이 원하는 것이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통한 정치와 정부의 혁신인 만큼, 이에 맞는 한국당의 모습을 국민께 보여드린다면 지지를 보내 주실 것으로 믿는다.”
-황교안 대표의 종로 출마, 유승민 의원의 불출마 등 보수정치권에서 쇄신의 바람이 불고 있다. 보수 통합에 대한 입장은.
“황 대표가 대승적 차원에서 큰 결정을 내리신 것에 경의를 표한다. 이번 총선에서 종로가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막고 심판하는 ‘정권 심판의 1번지’가 될 수 있도록 보수진영 모든 분들이 마음을 모아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 현재의 어려운 정치적, 경제적 상황을 바꾸려면 정권교체가 반드시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보수의 쇄신과 대통합이 필수적이다. 저는 젊은보수의 중심에 서서 앞세대 선배들이 이루어내신 대한민국의 전통, 건전한 보수의 가치를 지금의 청년들과 후세에 전달하는 매개체 역할을 하는데, 제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
-한국당은 민주당에 비해 유독 내부 인재 육성이 약하다는 평가다. 한국당에 보좌관 출신 국회의원이 드문 이유는 뭐라고 보나, 어떻게 변화해야 하나.
“외부인재 영입도 중요하지만 당내에서 정치적 목표와 자질을 키우며 오랫동안 발판을 다져온 내부인재에 대한 육성이 더욱 중요하다고 본다. 한국당은 이번 21대 총선에서 공로와 전문성이 인정된 국회 보좌진, 당직자 등에 대하여 가점을 부여하기로 결정했다. 과거에는 보좌관을 단순한 가신으로 생각하던 시절도 있었으나, 현재의 보좌관들은 국회와 당에서 충분히 훈련하고 검증돼 입법, 정책, 예산 등 모든 의정활동에 큰 그림을 그릴 줄 아는 준비된 국회의원이다. 앞으로 보좌관들의 등용문은 더 넓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또 그렇게 될 것이다. 당에서도 내부 인재육성이 주가 되고 외부 인재영입이 부차적으로 이뤄지는 이상적인 형태가 될 수 있도록 당 차원의 차세대 인재육성 시스템이 마련되기를 바란다.”
-문재인 정부를 어떻게 평가하나.
“문재인 정부의 가장 큰 문제점은 소통의 부재다. 선거법,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 강행처리에서 보듯, 청와대와 여당은 제1야당을 배제한 채 다수의 횡포로 의회 민주주의를 쓰러트렸다. 문재인 정부 2년 8개월 동안 국회 인사 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 강행한 장관급 이상 인사도 24명이나 된다. 이처럼 ‘국회패싱’, ‘야당패싱’이 현재의 어려운 정치, 경제 상황을 만들었다고 본다. 우리 대한민국을 업그레이드하려면 이제 편을 가르는 정치를 해서는 안 되고, 대화와 타협의 모습을 국민께 보여드려야 할 것이다.”
-한국당의 텃밭인 경북 고령·성주·칠곡에서 출마하게 된 계기는.
“고향 칠곡에서 왜관초·왜관중을 졸업하고 대학, 대학원을 마칠 때까지 줄곧 고향에서 성장했다. 동네가 변화하는 모습을 봐왔고, 어떻게 발전하면 좋을지 구상해왔다. 그간 보수는 문재인 정권의 폭정과 여당의 독주 앞에 분열되고 무너져가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였지만, 이번 총선을 계기로 한국당은 인적쇄신과 공천혁신을 통해 다시금 국민께 다가가려 하고 있다. 그 출발은 보수의 본산인 TK가 될 것이다. 고향을 위해 일하는 국회의원이 되겠다는 결심을 실현하기 위하여 과감하게 경북도 경제특별보좌관 생활을 그만두고 이번 총선에 도전장을 내밀게 됐다. 주민 삶에 대한 깊은 고민과 20여 년간 중앙정치와 지역행정, 기업실무를 두루 섭렵한 경험을 국정에 접목시켜 젊은 보수로서 칠곡·성주·고령 발전의 디딤돌이 되겠다.”
-텃밭인 만큼 예비후보도 7명이나 등록한 상태다. 본인만의 강점이 있다면.
“평소 존경해왔던 선배님들과 경쟁을 하며, 하루하루 배우는 자세로 임하고 있다.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것은 소통이다. 이제 좌와 우의 대결의 시대는 지나갔다. 세대 간, 계층 간 소통을 통해 간격을 좁혀 가야 한다. 우리는 국가도 나눠져 있고, 갈등이 심화돼 있어 치유가 필요하다. 갈등 치유의 핵심은 소통이며, 소통을 잘 할 수 있다는 말은 경청을 잘 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저는 말씀들을 경청하며 의견을 하나로 모아나가는 특별한 달란트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 재능이 저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한국당의 젊은 피 세대교체의 적임자, 국회를 잘 알고 정부와 여당에 맞서 투쟁할 줄 아는 전투력과 젊은 패기, 신선함과 깨끗함으로 청량감 주는 모습, 그리고 국회와 경북도청에서 검증받은 인적 네트워크와 경험, 실력. 이 모든 것이 제 강점이자 타후보와의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
-지역구를 어떻게 바꾸실건가? 또 보좌관 출신으로 당선이 된다면 정치권의 어떤 변화에 일조하실 계획인가.
“국회의원은 51%만 획득해도 당선되지만 100%의 국민을 대변해야 하는 자리다. 서른 중반의 나이에 의회에 진출한 마거릿 대처가 영국이라는 나라를 변화시켰듯이 지금 우리나라도 새로운 비전과 활기가 절실하다. 제가 당선이 된다면 우리나라 정치변화에 앞장서서 아이들이 자유롭고 공정하게 살아갈 수 있는 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분열된 자유민주진영을 하나로 합치고, 낙후된 생각을 개혁하고, 지역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제 삶을 던지겠다. 항상 더 낮은 자세로 임하며, 큰 역할과 책임감 그리고 열정으로 우리 고령·성주·칠곡군을 기분 좋게 변화시키겠다.”
◆정희용 전 경북도 민생경제특별보좌관 프로필
△1976년 경북 칠곡 출생 △칠곡 왜관초 △칠곡 왜관중 △김천고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경북대 대학원 정치학과 석사 △한전KDN 근무 △주진우 국회의원 정책비서 △송언석 국회의원 보좌관 △나경원 국회의원 보좌관 △이철우 경북지사 경제민생특별보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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