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3.3% 하락한 1987.01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종가기준 1980선까지 밀린 건 작년 9월 4일(1988.53) 이후 처음이다. 지난 한 주간 하락폭은 8.12%며, 지수로는 175.83포인트가 급락했다. 3조4615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한 외국인들의 영향이 컸다.
국내 증권사 리서치 센터장들은 당분간 코스피는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한국과 이탈리아 등 유럽 각지로 확산되는 확진자 수 증가 추세를 감안해보면 당분간 주식시장은 변동성이 큰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각국에서 경기 부양책과 회복 가능성이 하나둘씩 나오고 있고, 주가가 워낙 싸졌기 때문에 반등과 조정이 반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 속도가 빨라 시장에서도 우려감이 지속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외국인들의 국내 주식시장 매도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주가가 지나치게 하락한 만큼 조정폭도 작아질 것으로 봤다. 이창목 센터장은 “코스피의 경우 금융위기 때 기록했던 PBR 레벨(0.85배)까지 하락했다는 점에서 매도에 따른 실익이 크지 않다”면서 “투자자들도 섣부른 매도보다 코로나19의 확산 상황을 지켜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히려 매수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신동준 센터장은 “글로벌 경기침체 시그널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현 주가수준은 분할 매수할 만한 구간”이라며 “향후 경제지표 악화 가능성은 이미 시장에 반영돼 있다”고 강조했다.
2분기 이후부터 반등하는 장세가 나올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최석원 센터장은 “전체적으로 봤을 때 연말이나 연초 증권사들이 예측했던 주가보다 내려갈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전체적인 패턴으로는 1분기 때 주가가 가장 안 좋고 2분기와 3분기에 정부 정책을 통해 상승이 나타나고. 그 뒤에 상승 탄력이 둔화되는 양상을 나타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1990선도 무너진 코스피.[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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