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지구 공습으로 주택·난민촌 파괴…최소 25명 사망

구호 단체 "인위적 기아 확산" 비판

폐허로 변한 가자지구 [사진=세이브더칠드런]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주택과 난민 캠프 등을 공습해 주택과 난민 캠프 등이 파괴되고, 최소 25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AFP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새벽 이후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 중심부에 있는 한 주택이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아 9명이 사망했다.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 난민 캠프에서도 공습으로 9명이 숨졌고 가자시티 알샤티 난민 캠프와 남부 라파에서도 비슷한 공격으로 각각 5명과 2명이 사망했다.

민방위대 대변인 마흐무드 바살은 이번 공습으로 주택 10채 이상이 완전히 파괴됐고 자발리아 지방 정부 소유의 불도저와 같은 재건 장비들도 손상됐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지난달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 재개 이후 지상군까지 투입하면서 하마스를 소탕하기 위한 군사 작전을 강화하고 있다.

AP통신은 "이스라엘군이 하마스 무장 대원만을 목표로 공격하고 있으며, 민간인 사망은 인구가 밀집된 지역에서 활동하는 하마스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지난달 18일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격 재개 이후 가자지구에서 최소 1846명이 사망했으며, 2023년 10월 전쟁 발발 이후 사망자 수는 최소 5만 1240명으로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은 하마스와 연초에 합의했던 42일간의 휴전 1단계가 끝난 지난달 1일부터 50일 넘게 가자지구로 식량과 연료와 같은 구호품 반입을 막고 있다.

이에 대해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의 필립 라자리니 사무총장은 이날 엑스(X)를 통해 "기아가 고의적이고 인위적으로 퍼져나가고 심각해지고 있다"며, 가자지구가 절망의 땅이 되었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날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남쪽으로 약 20km 떨어진 해안 마을 다무르 근처에서는 이스라엘군의 드론 공격으로 이슬람 무장 단체인 자마 이슬라미야의 고위 사령관이 사망했다.

자마 이슬라미야는 하마스뿐만 아니라 레바논의 무장 정파인 헤즈볼라와도 매우 가까운 관계를 맺고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하마스를 지원한다는 이유로 헤즈볼라와 전쟁을 벌였던 이스라엘은 지난해 11월 미국의 중재로 휴전에 합의한 이후에도 헤즈볼라를 겨냥하여 간헐적으로 공습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