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 펀드들이 다음 달 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확대는 물론, 선임독립이사 도입과 경영진 보상체계 개편 등 지배구조 개선 요구도 한층 확대되는 모습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영국계 헤지펀드 팰리서캐피탈은 최근 LG화학에 주주제안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팰리서캐피탈은 권고적 주주제안 도입을 전제로 기업가치 제고계획에 순자산가치(NAV) 할인율 공개, 경영진 보상체계에 주식연계보상 도입, NAV 할인율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경영진 핵심성과지표(KPI)에 반영할 것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LG에너지솔루션 지분 유동화 규모 확대 △자기주식 매입 및 소각 △선임독립이사 선임 등도 제안했다.
팰리서캐피탈은 "형식적인 소통을 넘어 주주들이 정기 주총을 통해 LG화학의 가치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조치에 대해 의견을 투명하게 표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행동주의 펀드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은 지난 6일 DB손해보험에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공개 주주서한을 발송했다.
얼라인은 외형 성장 중심이 아닌 요구자본이익률(ROR) 기반의 위험조정 수익성 중심 경영전략 수립을 주문했다. 또한, 지급여력비율(K-ICS) 구간별 요구자본 성장률 관리를 포함한 중기 자본관리 방안과 주주환원 정책 고도화 필요성도 제기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지난 11일 에이플러스에셋에 대해서도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분리 △평가보상위원회 설치 등을 골자로 한 정관 변경 △감사위원이 되는 독립이사 2인 선임 △이사 보수한도 안건 등을 주주제안했다.
또 지난 13일에는 코웨이에 정관 변경과 감사위원이 되는 독립이사 후보 2인 선임을 요구하는 주주제안을 제출했고, 하루 전인 12일에는 덴티움·가비아·솔루엠에 거버넌스 개선을 촉구했다.
트러스톤자산운용도 지난 11일 KCC에 삼성물산 주식 유동화 및 자사주 소각 등을 담은 공개 주주서한을 보냈다.
트러스톤은 △권고적 주주제안 신설을 위한 정관 변경 △비핵심 자산인 삼성물산 주식 유동화 △자사주 소각 △주주환원 정책 재수립 등 4대 주주제안을 제시했다.
특히 삼성물산 주식에 대해 "매각을 통해 할인율이 해소될 경우 약 78.3%의 주주가치 상승이 기대된다"며 "이를 기초로 교환사채(EB)를 발행해 고금리 차입금을 리파이낸싱할 경우 이자비용 절감만으로도 약 54.6%의 주주가치 제고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러스톤은 KCC 이사회에 다음 달 11일까지 공개서한에 대한 답변을 요구한 상태다.
아울러 트러스톤은 태광산업에 대해 소수주주가 보유한 유통주식 23만주(21.1%) 전량 매입을 통한 상장폐지 추진과 함께 대표이사의 이사회 의장 겸직 구조를 견제하기 위한 선임독립이사 제도 도입 등을 지난 12일 요구했다.
라이프자산운용은 지난 12일 BNK금융지주에 사내이사(회장)와 사외이사에 대한 주식 보상체계 도입을 제안했다. 라이프자산운용은 "이사진과 주주의 이해관계를 일치시켜 장기적인 기업가치 향상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정기 주총 시즌을 앞두고 행동주의 펀드들의 요구가 본격화하자 시장에서는 올해 주총이 어느 때보다 치열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회사(지배주주) 측에서 개정 상법 발효 전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의안을 발의하는 주총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이 크고, 그에 맞서 일반주주와 기관 투자자들이 결집해 곳곳에서 표 대결이 펼쳐질 가능성이 있다"며 "올해 주총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주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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