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게임] 문어발 확장 후폭풍…메타랩스 자회사 메타케어 90% 감자

  • 메타케어, 결손금 보전 위해 90% 무상감자 단행

  • 계열사 간 반복적 자금 지원에 재무 부담 심화

  • 모회사 메타랩스 외형 성장에도 내실은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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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노트북LM]


코스피 상장기업 메타케어의 재무건전성이 악화일로다. 몸집 대비 대규모 투자를 하는 사이 곳간(현금성 자산)이 점점 비어가는 중이다. 급기야 결손금 보전을 위해 대규모 무상감자도 추진키로 했다. 

시장에선 메타케어의 부진이 모기업인 메타랩스의 문어발 확장과 무관치 않다고 본다. 2000년 설립된 메타랩스는 패션 전문기업이다. 비엔엑스(BNX), 탱커스(TANKUS), 카이아크만(Kai-aakmann), 에린브리니에(Eryn brinie) 등 오프라인 패션 브랜드를 중심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이 회사는 2018년 이후 헬스케어, 의료기기, 부동산개발 등으로 사업 영역을 공격적으로 확장했다. 이 기간 사들인 기업만 메타케어를 포함해 8개사에 달한다. 이 과정에서 일부 계열사 실적 부진과 과도한 자금 투입이 모회사의 재무 부담으로 전이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재무건전성 나빠지는 메타케어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타랩스 자회사 메타케어는 지난 6일 결손금 보전을 위해 보통주 10주를 1주로 병합하는 90% 무상감자 계획을 공시했다. 이 계획은 오는 25일 주주총회에서 의결될 예정이다.  무상감자가 실행되면 자본금은 859억원에서 86억원으로 줄고 발행주식 수는 7177만7364주에서 1717만7736주로 감소한다.

무상감자는 주주에게 보상 없이 주식 수를 줄이고 그 차액으로 장부상 누적 결손금을 상계하는 재무 기법이다. 메타케어 누적 결손금은 약 687억원(2025년 3분기 기준)에 달하기 때문에 적자가 이어질 경우 자본잠식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 이번 감자는 관리종목 지정이나 상장 폐지 같은 퇴출 위험을 우선 회피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이 때문에 지난 6일 공시 이후 첫 거래일인 지난 9일 메타케어 주가는 16% 넘게 하락해 250원대에 머물렀다.  

메타케어는 메타랩스가 2024년 8월에 인수한 회사다. 당시 메타랩스는 초록뱀미디어가 보유한 에스메디(현 메타케어) 지분 29.99%를 468억원에 매입했다. 하지만 인수 이후 메타케어의 현금성 자산은 급격히 줄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은 37억원으로 2024년 말 301억원 대비 약 88% 감소했다. 같은 기간 투자활동 현금흐름도 -235억원에서 -574억원으로 마이너스 폭이 두 배 이상 확대됐다. 투자부동산 취득(223억원), 당기손익 금융자산 취득(120억원) 등 대규모 투자가 집중된 영향이다. 작년 하반기에는 같은 그룹 계열사인 메타로보틱스로부터 비상장사 테크랩스 지분 10.31%(31만8182주)를 약 175억원에 양수했다. 
 

모기업 메타랩스는 괜찮나?

시장에서는 모회사 메타랩스의 공격적인 인수합병(M&A)과 계열사 간 반복적인 자금지원이 메타케어의 재무 부담을 키웠고, 다시 메타랩스 재무건전성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메타랩스의 2025년 연결 기준 매출은 814억원으로 전년 대비 112% 증가했지만 내실은 악화됐다. 일회성 매출채권 대손상각비 증가로 71억원 영업손실이 발생했고 금융상품과 타법인 주식 평가 손실까지 겹치며 당기순손실은 2024년 7억원에서 2025년 117억원으로 확대됐다.

메타랩스는 운영 자금 마련을 위해 계열사의 자산 매각에도 나섰다. 부동산 개발 계열사 메타프라임은 지난 1월 인천 부평구 소재 토지와 건물을 120억원에 처분하기로 공시했다. 비핵심 자산을 정리해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조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본업 경쟁력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한 확장이 이어지면서 일부 계열사 부진이 그룹 전체로 전이되고 있다"며 "강도 높은 포트폴리오 재편과 수익성 개선 없이는 기업 가치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 측 입장을 확인하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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