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주총결산] '관료'에서 '전문가'로··· 달라진 증권사 사외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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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기자
입력 2020-04-02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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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게티이미지뱅크]



올해 증권사들이 정기 주주총회에서 금융 전문가들을 대거 사외이사로 기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 다변화와 함께 사외이사 전문성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주총에서 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NH투자증권·KB증권·미래에셋대우는 학계와 와 업계를 거친 금융 전문가들을 사외이사로 대거 기용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호바트 리 엡스타인 이사와 정영록 이사를 재선임했다. 엡스타인 이사는 지난 2015년부터 한국투자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 사외이사를 역임해온 '장수 사외이사'다. 정영록 이사는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며 주중 한국대사관 경제공사를 지냈다. 학계의 대표적인 중국경제 전문가로 꼽힌다.

삼성증권은 장범식 숭실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장 교수는 한국코스닥위원회 위원, 한국증권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키움증권과 동부증권, KB증권의 사외이사를 지냈으며 현재 KDB인베스트먼트 사외이사도 맡고 있다. 장 교수의 선임으로 삼성증권은 4인의 사외이사 중 3명을 학계 출신의 금융 전문가로 채웠다.

NH투자증권은 홍석동 전 NH농협증권 부사장과 정대석 전 광주은행장을 신규 선임했다. 기존 사외이사인 박상호 삼일회계법인 고문과 함께 5인의 사외이사 중 금융전문가로서 식견을 더해줄 것으로 보인다. KB증권도 이재하 성균관대 경영전문대학원장, 김인배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 등 학계의 금융전문가를 선임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주미대사를 지낸 조윤제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 재무 전문가인 이젬마 경희대 국제대학 교수, 김성곤 종근당 효종연구소장을 신규 선임했다. 사외이사 숫자를 확대하며 전체 8명의 이사진 중 5명이 사외이사로 채워졌다. 금융관료 출신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등을 역임한 정용선 이사 한명만 남게 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불과 수년전까지만 해도 금융당국과의 소통 등을 이유로 관 출신 인사를 사외이사로 초빙하는 사례가 대부분을 차지했다"며 "최근에는 기업 지배구조에 대한 관심이 늘고 사외이사 역할도 강조되면서 전문성과 다양성을 중시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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