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융산업의 화두는 개인종합자산관리(PFM)다. 여러 곳에 흩어진 개인의 신용·부채·소비지출·자산정보를 한 번에 보면서 관리하고, 송금·가계부·상품가입까지 할 수 있어 스마트폰 속 금융비서로 불린다.
핀테크가 활성화되면서 수억대 자산가들에게 제공됐던 자산관리 서비스가 서민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길이 열렸다.
기존엔 대출자가 본인의 대출 한도나 금리 등 조건을 비교하기 위해 개별 금융회사를 이용해야 했지만, 앞으로는 애플리케이션(앱)에 본인의 대출 조건과 상황을 입력해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한 금융사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코스콤에서 25년간 사업기획과 해외사업 등을 경험한 조영민 한국금융솔루션 대표는 개인별 신용·부채 등 데이터를 분석해 대출상품을 비교·안내해 주는 앱인 '핀셋(Finset)'을 개발했다. 핀셋은 금융위원회가 주관하는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되기도 했다.
IT와 금융, 마케팅 전문가 등 30여명으로 구성된 한국금융솔루션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빅데이터센터 사업, 중소벤처기업부 혁신형 연구·개발(R&D) 과제 등에 선정돼 안정적으로 기술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코스콤, 신한카드 등에서 20억원의 투자를 받은 데 이어 창업투자사 등과 추가 투자를 논의하고 있다.
◇대부분 직장인 다중 채무자…대출 금리 정보 제한돼
사업 아이템을 찾던 지난 2016년 조 대표는 지인으로부터 금융사별로 대출 금리를 비교하기 힘들다는 말을 들었다. 각 금융사별로 대출 금리에 대한 비교서비스가 없어 대출자들이 금리가 낮은 금융사가 어딘지 알기 어려워했다.
조 대표가 실제 시장 조사를 해보니 자산관리보다는 부채관리 수요가 많았다. 경제활동 인구 2600만명 가운데 신용대출 보유자가 1300만명에 달했다.
일반적으로 아파트 한채를 보유한 직장인의 경우 평생 대출을 갚아야 한다. 그러다 목돈이 필요할 때는 어쩔 수 없이 신용대출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조금이라도 낮은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자산 확대보다 실질적으로 고객에게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때부터 그는 핀테크 기술을 활용한 대출 비교 서비스를 구상해왔다.
◇17개 금융사의 금리 비교…자산관리 상담사 연계
조 대표는 2017년 코스콤의 사내 벤처 TF로 시작해 지난해 5월 코스콤과 신한카드 등으로부터 20억원을 투자받아 공식적으로 '핀셋'을 운영하고 있다.
수입·지출·신용·부채관리솔루션을 모두 제공하는 종합자산관리플랫폼 핀셋은 현재까지 누적가입자 13만명을 확보했다. 공인인증서 없이 간편하게 부채와 신용관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편의성을 고객에게 인정받은 결과다. 특히 핀셋은 대출금융상품 비교 서비스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핀셋을 이용하면 연계된 17곳의 대출 상품을 조회할 수 있다. 비교 가능한 대출 상품 수는 토스에 이어 국내 두 번째로 많다. 이 중 금융사 10곳은 고객의 신용등급에 따른 상품별 금리를 제공받을 수 있다.
조 대표는 향후 씨티은행과 KB캐피탈, 보험사 등 연계 금융사를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KB캐피탈의 경우 자동차대출 비교서비스로 확대하고, 보험사의 신용대출을 적용해 전체 업권별로도 금리를 비교할 수 있도록 확대할 방침이다.
한국FPSB, 서민금융연구원과 연계해 신용상담 서비스도 운영할 계획이다. 신용상담 서비스는 월 상환액 관리와 금융상품 전환 추천 등 개인 맞춤 신용관리 상담을 통해 신용도 하락 방지 및 채무 조기 상환이 가능하도록 돕는 서비스다. 필요한 고객에게는 직접 신용상담사와 연결해준다.
◇국내 거주 외국인 전용 '핀셋 익스펫' 출시
쉽고 편리한 금융서비스가 속속 등장했지만, 여전히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250여만명은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외국인들은 여전히 통장 잔고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현금입출금기(ATM)를 이용해야 한다.
최근 증가하는 추세인 국내 거주 외국인을 위해 조 대표와 한국금융솔루션은 신한카드와 공동으로 외국인 전용 자산관리 앱인 '핀셋 익스펫'을 출시했다.
핀셋 익스펫은 영어, 중국어, 베트남어를 지원한다. 제공 서비스는 △한눈에 자산 파악(자산·지출·신용·부채 현황) △맞춤형 상품 추천(카드·대출·보험 분야) △금융상품 가입(카드 발급, 대출 신청)이다. 여기에 거래 금융기관과 연동 서비스를 제공, 가입 계좌 확인 등 편의성을 더했다.
◇증권 자산 신용평가에 활용…신보 보증심사 비대면 협약 체결
현재 자산관리 앱의 경우 고객의 대출과 예금 잔액 등 일부 정보만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한국금융솔루션은 출자사인 코스콤과 협약을 체결해 신용평가에 고객의 주식 자산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서비스를 활용하게 된다면 우량한 주식을 보유한 고객의 경우 신용평가에 이를 반영해 대출 한도와 대출 금리를 인하해줄 수 있게 된다.
신용보증기금과 협의해 소상공인을 위한 금리 비교 서비스도 조만간 내놓을 예정이다. 이 서비스가 개시되면 소상공인들은 핀셋을 통해 신보의 보증 심사를 비대면으로 받을 수 있다. 이후 보증심사 결과가 나오면 시중은행별로 금리 비교가 가능하다.
현재 이를 위해 마이데이터 실증사업 심사가 진행중이다. 현재 1차 심사를 통과했고, 다음달부터 사업에 착수해서 올해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핀테크 시장 확대 위해 스타트업 지원 마련해야
조 대표는 핀테크 스타트업을 시작할 당시 초창기 투자 유치에 성공하지 못해 사업을 접은 사례를 많이 봤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 연계가 쉽지 않은데 금융위원회와 중소벤처기업부가 이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핀테크라는 이미 새로운 산업이 조성된 만큼, 이 업체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은 정부에서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금융사와 공공기관, 신용평가(CB)사 등은 데이터 이해상충과 정보독점으로 정부에서 핀테크 산업에 제약을 뒀다. 하지만 최근에 이를 허용하면서, 카카오페이와 SK플래닛 등 대형사들이 잇따라 핀테크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자본력이 약한 스타트업이 생존하기 어려워졌다. 향후에는 이들 대기업이 핀테크 시장을 잠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 대표는 실제 핀테크 업체가 시중은행과 서비스 개발 협의를 진행했지만, 갑자기 카카오페이가 이를 가로챈 사례를 봤다고 귀띔했다. 결국 그 핀테크 업체는 경영난을 겪을 수밖에 없게 됐다는 것이다. 조 대표는 정부의 적극적 역할을 강조했다.
"정부가 나서서 신생 핀테크 스타트업과 투자자를 연결해주는 고리 역할을 강화하고, 일정 규모까지 산업을 보호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핀테크가 활성화되면서 수억대 자산가들에게 제공됐던 자산관리 서비스가 서민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길이 열렸다.
기존엔 대출자가 본인의 대출 한도나 금리 등 조건을 비교하기 위해 개별 금융회사를 이용해야 했지만, 앞으로는 애플리케이션(앱)에 본인의 대출 조건과 상황을 입력해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한 금융사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코스콤에서 25년간 사업기획과 해외사업 등을 경험한 조영민 한국금융솔루션 대표는 개인별 신용·부채 등 데이터를 분석해 대출상품을 비교·안내해 주는 앱인 '핀셋(Finset)'을 개발했다. 핀셋은 금융위원회가 주관하는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되기도 했다.
◇대부분 직장인 다중 채무자…대출 금리 정보 제한돼
사업 아이템을 찾던 지난 2016년 조 대표는 지인으로부터 금융사별로 대출 금리를 비교하기 힘들다는 말을 들었다. 각 금융사별로 대출 금리에 대한 비교서비스가 없어 대출자들이 금리가 낮은 금융사가 어딘지 알기 어려워했다.
조 대표가 실제 시장 조사를 해보니 자산관리보다는 부채관리 수요가 많았다. 경제활동 인구 2600만명 가운데 신용대출 보유자가 1300만명에 달했다.
일반적으로 아파트 한채를 보유한 직장인의 경우 평생 대출을 갚아야 한다. 그러다 목돈이 필요할 때는 어쩔 수 없이 신용대출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조금이라도 낮은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자산 확대보다 실질적으로 고객에게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때부터 그는 핀테크 기술을 활용한 대출 비교 서비스를 구상해왔다.
◇17개 금융사의 금리 비교…자산관리 상담사 연계
조 대표는 2017년 코스콤의 사내 벤처 TF로 시작해 지난해 5월 코스콤과 신한카드 등으로부터 20억원을 투자받아 공식적으로 '핀셋'을 운영하고 있다.
수입·지출·신용·부채관리솔루션을 모두 제공하는 종합자산관리플랫폼 핀셋은 현재까지 누적가입자 13만명을 확보했다. 공인인증서 없이 간편하게 부채와 신용관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편의성을 고객에게 인정받은 결과다. 특히 핀셋은 대출금융상품 비교 서비스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핀셋을 이용하면 연계된 17곳의 대출 상품을 조회할 수 있다. 비교 가능한 대출 상품 수는 토스에 이어 국내 두 번째로 많다. 이 중 금융사 10곳은 고객의 신용등급에 따른 상품별 금리를 제공받을 수 있다.
조 대표는 향후 씨티은행과 KB캐피탈, 보험사 등 연계 금융사를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KB캐피탈의 경우 자동차대출 비교서비스로 확대하고, 보험사의 신용대출을 적용해 전체 업권별로도 금리를 비교할 수 있도록 확대할 방침이다.
한국FPSB, 서민금융연구원과 연계해 신용상담 서비스도 운영할 계획이다. 신용상담 서비스는 월 상환액 관리와 금융상품 전환 추천 등 개인 맞춤 신용관리 상담을 통해 신용도 하락 방지 및 채무 조기 상환이 가능하도록 돕는 서비스다. 필요한 고객에게는 직접 신용상담사와 연결해준다.
◇국내 거주 외국인 전용 '핀셋 익스펫' 출시
쉽고 편리한 금융서비스가 속속 등장했지만, 여전히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250여만명은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외국인들은 여전히 통장 잔고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현금입출금기(ATM)를 이용해야 한다.
최근 증가하는 추세인 국내 거주 외국인을 위해 조 대표와 한국금융솔루션은 신한카드와 공동으로 외국인 전용 자산관리 앱인 '핀셋 익스펫'을 출시했다.
핀셋 익스펫은 영어, 중국어, 베트남어를 지원한다. 제공 서비스는 △한눈에 자산 파악(자산·지출·신용·부채 현황) △맞춤형 상품 추천(카드·대출·보험 분야) △금융상품 가입(카드 발급, 대출 신청)이다. 여기에 거래 금융기관과 연동 서비스를 제공, 가입 계좌 확인 등 편의성을 더했다.
◇증권 자산 신용평가에 활용…신보 보증심사 비대면 협약 체결
현재 자산관리 앱의 경우 고객의 대출과 예금 잔액 등 일부 정보만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한국금융솔루션은 출자사인 코스콤과 협약을 체결해 신용평가에 고객의 주식 자산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서비스를 활용하게 된다면 우량한 주식을 보유한 고객의 경우 신용평가에 이를 반영해 대출 한도와 대출 금리를 인하해줄 수 있게 된다.
신용보증기금과 협의해 소상공인을 위한 금리 비교 서비스도 조만간 내놓을 예정이다. 이 서비스가 개시되면 소상공인들은 핀셋을 통해 신보의 보증 심사를 비대면으로 받을 수 있다. 이후 보증심사 결과가 나오면 시중은행별로 금리 비교가 가능하다.
현재 이를 위해 마이데이터 실증사업 심사가 진행중이다. 현재 1차 심사를 통과했고, 다음달부터 사업에 착수해서 올해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핀테크 시장 확대 위해 스타트업 지원 마련해야
조 대표는 핀테크 스타트업을 시작할 당시 초창기 투자 유치에 성공하지 못해 사업을 접은 사례를 많이 봤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 연계가 쉽지 않은데 금융위원회와 중소벤처기업부가 이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핀테크라는 이미 새로운 산업이 조성된 만큼, 이 업체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은 정부에서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금융사와 공공기관, 신용평가(CB)사 등은 데이터 이해상충과 정보독점으로 정부에서 핀테크 산업에 제약을 뒀다. 하지만 최근에 이를 허용하면서, 카카오페이와 SK플래닛 등 대형사들이 잇따라 핀테크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자본력이 약한 스타트업이 생존하기 어려워졌다. 향후에는 이들 대기업이 핀테크 시장을 잠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 대표는 실제 핀테크 업체가 시중은행과 서비스 개발 협의를 진행했지만, 갑자기 카카오페이가 이를 가로챈 사례를 봤다고 귀띔했다. 결국 그 핀테크 업체는 경영난을 겪을 수밖에 없게 됐다는 것이다. 조 대표는 정부의 적극적 역할을 강조했다.
"정부가 나서서 신생 핀테크 스타트업과 투자자를 연결해주는 고리 역할을 강화하고, 일정 규모까지 산업을 보호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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