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맞불폐쇄' 방 빼는 청두 美 영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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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0-07-26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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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두 미국 영사관, 휘장 떼고 짐 싸기 시작

  • 영사관 주변 인산인해..."보복 마땅" 목소리도

중국 쓰촨성 청두에 주재하는 미국 총영사관 밖에서 25일 경찰부대원들이 열을 맞춰 행진하고 있다. 중국은 전날 미국 휴스턴의 자국 총영사관 폐쇄 조치에 맞서 청두 주재 미국 총영사관 폐쇄를 요구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의 중심에 놓인 중국 쓰촨성 청두(成都) 주재 미국 총영사관이 중국의 폐쇄 요구에 따라 철수 준비를 시작했다. 

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날 청두 미국 영사관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소지품을 챙기고 미국 휘장을 제거하는 등 작업을 하고 있다. 

청두 주재 미국 영사관에서는 철수 통보 이튿날부터 청소부들이 10여개의 대형 쓰레기 봉지를 날랐고 이 가운데는 파쇄한 종이로 추정되는 봉지도 있었다고 외신이 전했다. 일부 영사관 직원이 개인 물품을 챙겨 나오는 모습도 곳곳에서 포착됐다.

영사관 주변 거리는 자동차가 드나들 수 없도록 봉쇄됐지만 청두 주재 미국 영사관 인근에는 이를 보러온 청두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현장에 나온 시민들은 휴대전화로 사진과 동영상을 찍기에 바쁜 모습이었다. 한 남성은 총영사관 앞에서 폭죽을 터뜨렸다가 경찰의 경고를 받기도 했다.

일부 시민들은 이번 사건으로 미·중 관계가 악화되는 것을 우려하면서도 미국에 보복 조치를 한 것은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고 SCMP가 전했다.
 
이는 미국이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 폐쇄를 명령한 후 중국이 이에 대한 맞불 조치로 청두의 미국 영사관 폐쇄를 통보한 지 하루 만이다.

앞서 미국은 지난 21일 휴스턴 총영사관이 중국 스파이 활동의 본거지 역할을 해 왔다고 주장하며 72시간 안에 폐쇄하라고 전격 요구했다. 

이에 중국은 즉각 보복을 예고했고 청두 총영사관을 정조준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4일 청두 총영사관의 폐쇄 시한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외교는 대등 원칙"이라고 말해 미국과 동일한 72시간을 제시했음을 시사했다.

후시진(胡錫進) 환구시보 총편집인 역시 웨이보를 통해 청두 영사관 폐쇄 기한은 통보 72시간 뒤인 27일 오전 10시라고 전했다. 

한편 휴스턴 중국 총영사관 직원들은 미국이 요구한 퇴거 시한인 24일(현지시간) 영사관을 떠난 이후 미국 관리들이 영사관의 뒷문을 강제로 열고 진입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휴스턴 총영사관은 미국과 중국이 외교 관계를 맺은 1979년 중국이 미국에 처음 개설한 영사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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