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유키카 "이제는 진짜 서울여자"···"한국에서 유명해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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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정 기자
입력 2020-08-03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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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노래하고 싶지 않아요. 한국에서 가수로 성공하고 싶습니다."

외국인 솔로 아티스트로서 전곡을 한국어 프로듀싱으로 발표한 이례적인 사례를 만든 일본 시티팝 여가수 '유키카'를 아주경제에서 직접 만나봤다.

유키카는 한국어로 된 정규 앨범 '서울여자'를 발표했다. 요즘 정규 앨범 만들 한국의 곱창을 좋아하고 시간이 날 때마다 롤 게임을 즐긴다는 유키카는 앞으로도 한국에서 누구나 들으면 알 수 있는 가수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유키카 [윤영은 인턴기자 ajuvideo@]

‘서울여자’는 지난해 7월 발매한 싱글 ‘좋아하고 있어요’ 이후 유키카가 1년 만에 공개하는 신보이자, K팝 가수로 정식 데뷔한 후 처음으로 발표하는 정규앨범이다. 꿈을 찾아 한국으로 건너온 유키카의 자전적인 내용을 담은 총 13개 트랙으로 구성됐다.

앨범과 동명의 타이틀곡 ‘서울여자’는 빠르고 경쾌한 리듬의 시티팝 댄스곡으로, 타지살이에 외롭고 힘든 일이 있어도 긍정적이고 당당하게 살아가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에스티메이트의 박진배(ESTi) 프로듀서가 직접 작곡, 편곡을 맡았으며 이번 정규앨범의 총괄 프로듀싱 또한 담당했다.

이 밖에도 데뷔곡 ‘네온(NEON)’, ‘좋아하고 있어요’, 선공개 싱글 ‘예스터데이(Yesterday)’를 비롯해 'From HND to GMP', ‘I FEEL LOVE’, ‘발걸음’, '친구가 필요해’, ‘안아줘’, ‘그늘’ 등 시티팝 장르 테마의 트랙들이 풍성하게 수록됐다. 작곡가 황현을 필두로 한 프로듀서팀 모노트리를 주축으로, 다수의 히트곡 타이틀을 작업했던 MosPick, 오레오, 프리즘필터, TAK등 국내 최고의 K-POP 작가진들이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아이돌마스터라는 드라마 오디션에 참가하기 위해 서울에 왔고 아이돌로 데뷔까지 했지만 프로젝트가 잘 안됐어요. 이후 솔로 데뷔 제안을 받아 한국에 머물게 됐고 이제는 한국에서 대표곡이 생길 때까지 열심히 활동하고 싶어요."

유키카는 정규 앨범을 내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전했다. "데뷔를 준비하면서 '네온' 등 많은 곡을 받았는데 좋은 노래들이 많은데 한 곡만 보여드리게 돼서 정말 아깝다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정규앨범을 통해 여러 곡을 보여드릴 수 있게 되어서 정말 기뻐요"라며 "한국 가수들도 정규 앨범 내기가 쉽지 않다는 걸 최근에서야 알았어요. 제가 운이 좋았고 회사에서도 전폭적으로 지원해주셔서 가능했습니다"고 말했다. 

타이틀곡 서울여자는 자전적인 느낌이지만 완전한 본인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서울이라는 낯선 도시에 온 모든 이방인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다. 

유키카[윤영은 인턴기자 ajuvideo@]

"타이틀곡 '서울여자' 같은 경우 꿈을 가지고 타지로 온 사람의 이야기인데 사실 주변에 이런 사람들이 정말 많잖아요. 꿈을 이루기 위해 왔지만 모든 순간이 좋고 행복하지 않죠. 힘든 순간도 많은데 그럴 때일수록 자신감을 잃지 말고 당당하게, 멋지게 살자는 메시지를 담았어요."

유키카는 "우리 회사 대표님이 현재 서울에 사는 모든 여자가 서울여자다”라는 말을 해준 적이 있어요. 지방에서도 왔건 해외에서 왔건 지금 서울에서 사는 여자는 모두 서울여자라는 의미입니다. 이번 ‘서울여자’는 그런 여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노래입니다"고 강조했다. 

타이틀곡 외에도 수록곡 중 유키카의 추천은 '그늘'이다.

유키카는 "'그늘'도 서울여자처럼 시티팝이지만 좀 더 한국의 옛날 느낌이 나는 노래에요. 어두운 가사가 조금 잔인하지만 팬분들의 반응이 좋아서 나중에 이 곡으로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윤상 작곡가님 스타일이라고 할까? 한국분들이 좋아하실만한 노래라 추천드려요"라고 말했다. 이어 "'안아줘'는 제 반려견인 '나무'가 생각나서 개인적으로 애정하는 곡이에요. 시티팝이라기보다 젊은 느낌의 K팝에 가까워요. 좋아하는 장르는 아니지만 2살된 푸들 '나무'가 생각나서 들을 때마다 애정깊어지는 노래에요"라고 소개했다.

유키카는 한국에서 더 정을 붙이고 살고 싶어 반려견 '나무'를 입양, 함께 살고 있다. 한국에 정이 흠뻑 든 유키카는 한국에서 집을 사고 싶어 여러가지로 알아봤다고. 

"외국인이라 한국에서 집을 사는데 제약이 많더라고요. 대출도 신한은행만 가능하다고 해서 직접 가서 알아보기도 했어요. 하지만 너무 비싸서... 일단 한국에서의 내집 마련은 위시리스트로 넣어두고 더 유명해진 다음에 사려구요."

실제 집을 구입하려는 계획을 실현에 옮기려했던 유키카는 대출 조건이며 가격까지 술술 읊는 등 완벽하게 한국 사람이 다된 모습이었다. 본인 스스로도 "예전에는 어느 장소를 가야 한다면 그 상황에 맞는 한국어를 대본처럼 외우고 갔는데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어요. 오히려 친구들보다 서울 지리를 잘 알아요"라고 자신할 정도. 곱창을 좋아해서 맛집도 두루 꿰뚫고 있다. 김치찌개, 된장찌개, 김치전도 수준급이라고. 

유키카[윤영은 인턴기자 ajuvideo@]

"맵고 짠 음식을 좋아해요. 한국이 좋은 이유중의 또 하나는 음식이에요. 음식이 다 맛있고 너무 좋아서 서울을 사랑해요."

최근 유키카는 유튜브를 통해 활약하고 있다. 청순한 이미지와 달리, 유튜브 콘텐츠를 통해 보이는 유키카는 거침없는 말투에 가끔은 욕설까지 하는 엉뚱한 면모를 보여준다. 귀여운 외모와 다른 그의 행동에 팬들은 '순수악'이라는 별명까지 붙여줬다.

유키카는 "저는 처음에 '순수악'이 '정말 순수한 아기'를 줄여서 말하는 줄 알고 '아 좋은 뜻이구나' 했는데 '태어났을 때부터 악'이라는 뜻이더라고요. 하지만 제가 늘 욕을 하는 것은 아니에요. 게임을 할 때만 재미있으라고 장난스럽게 욕을 하는데, 정말 저는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라며 손사래를 친다. 

"다음에는 R&B 장르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또 이번 앨범의 5번째 트랙인 '예스터데이'에서 살짝 랩에 도전했는데 랩이 너무 재미있었어요. 다음에는 힙합이나 R&B에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지난 앨범보다 조금 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렸으니 다음 앨범에는 더 달라진 모습으로 찾아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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