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수 “뮤지컬 데뷔 10년, 모든 작품이 도전이고 깨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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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20-08-06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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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년 자신 닮은 ‘모차르트!’ 통해 뮤지컬과 인연

  • “뮤지컬 통해 받은 큰 사랑 되돌려 드리고 싶다“

뮤지컬 데뷔 10주년을 맞이한 김준수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10년간 이렇게 해야 했다는 걸 알고 시작했다면 못했을 것 같아요. 그만큼 힘든 길이었습니다. 팬분들께 좋은 무대로 보답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뮤지컬 배우로 자리매김한 김준수가 돌아본 지난 10년은 도전의 연속이었다. 2010년 ‘모차르트!’로 데뷔해 ‘천국의 눈물’·‘엘리자벳’·‘디셈버: 끝나지 않은 노래’·‘드라큘라’·‘데스노트’·‘도리안 그레이’·‘엑스칼리버’로 관객들과 만난 김준수는 작품을 통해 성장했다.

그는 “저는 작품을 하면서 얻는 깨달음을 통해 뮤지컬 배우로서 가장 많이 배운다”고 밝혔다

‘모차르트!’는 2010년 김준수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손을 내밀어준 고마운 작품이다. 처음에는 뮤지컬 출연 제안을 거절했다. 공백 후 첫 발걸음을 처음 해보는 뮤지컬로 뗀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

‘모차르트!’ 시나리오와 노래 가사를 보면서 조금씩 생각이 바꿨다. 극 중 모차르트는 2010년의 김준수와 닮은 점이 많았다.

“‘왜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지 않나요’라는 말이 가슴에 와 닿았다. 모차르트를 통해 내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다. 모차르트를 통해 용기를 얻었다. 지금도 울컥하다.”

첫 뮤지컬 도전은 험난했다. 2010년도만 해도 아이돌 가수의 뮤지컬 진출은 많지 않았다. 선입견을 벗어야 했다. 노래하는 법도 달랐다. 김준수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주류인 성악 발성을 따라했다고 회상했다. 이를 지켜본 유희성 예술 감독이 말했다.

“따라 하려고 하지 말자. 극장을 찾는 사람들은 김준수의 개성, 김준수의 스타일을 듣고 싶어 한다.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 선에서 자신의 목소리로 노래를 하면 된다. 자신만의 무기가 될 수 있다.”

유레카를 외친 김준수는 개성을 가진 뮤지컬 배우로 첫걸음을 힘차게 시작했다. “풍덩 물 속에 던져저서 연기하고 있는 것 같았다”고 회상할 정도로 자신과 닮은 모차르트와 하나가 됐다.

‘모차르트!’ 10주년 기념 공연에 다시 선 김준수는 “변함없이 와서 응원해주시는 분들을 보면 감사한 마음이 크다. 감격스럽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모차르트!’가 시작이었다면 2012년의 ‘엘리자벳’은 뮤지컬 팬들에게 김준수를 알린 작품이다. 처음에는 비판적인 시선이 많았다. 전 세계적으로 김준수가 맡은 ‘죽음’ 역은 중후한 40·50대들이 하는 역할이었다. 당시 김준수는 25세였다.

그는 남들이 걸은 길을 따라가지 않고 새로운 길을 만들었다. 김준수는 “‘죽음’이라는 캐릭터는 무형의 죽음을 의인화 한 것이다. 남성인지 여성인지 아무도 알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며 “그래서 걸음걸이부터 중성적인 느낌을 부각시켰다”고 회상했다.

고심 끝에 나온 김준수의 ‘죽음’은 특별했다. 이 작품으로 그는 제18회 한국뮤지컬대상 남우주연상을 거머쥔다. 이후 ‘죽음’역은 젊은 사람들이 맡는 것으로 흐름이 바꿨다.

김준수는 “그때 ‘제2의 꿈’을 뮤지컬 배우로 펼쳐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돌아봤다. 이후 김준수는 뮤지컬과 함께 걷고 있다. 틈만 나면 전 세계의 뮤지컬 음악을 들을 정도로 푹 빠져있다. 감사한 마음이 크다.

“뮤지컬을 통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반대로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뮤지컬계에 도움이 되고 싶다”며 “앞으로의 10년도 지난 10년과 마찬가지일 것 같다. 한 작품 한 작품 감사한 마음으로 열심히 하겠다.”
 

'모차르트!' 10주년 기념공연 무대에 선 김준수 [사진=EMK 뮤지컬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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