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수혜로 2분기 대박 난 홈쇼핑, 긴 장마에 또 '방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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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0-08-09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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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홈쇼핑 3사, 체질 개선 결과 올 2분기 모두 호실적

  • 긴 장마 이어지면서 홈쇼핑업계 3분기도 성장세 전망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홈쇼핑 3사가 올 2분기 모두 호실적을 거뒀다. 코로나19로 실내 생활이 길어지면서 홈쇼핑 이용 빈도가 높아진 덕분이다. 긴 장마가 이어지면서 홈쇼핑업계는 3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홈쇼핑의 올 2분기 취급액은 1조134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043억원으로 2.0%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415억원으로 27.3%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304억원으로 11.5% 증가했다.

특히, 모바일 중심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2010년 허태수 전 GS홈쇼핑 대표(현 GS 회장)가 모바일이 쇼핑 대세를 이룰 것으로 판단하고 일찌감치 준비한 덕을 톡톡히 본 셈이다. 당시 허 전 대표는 케이블SO인 GS강남방송과 GS울산방송을 매각하고 모바일 쇼핑 투자를 늘려 모바일 고객이 가장 많은 홈쇼핑사로 만들었다.

이후 비대면 거래시대가 본격 도래하자 GS홈쇼핑의 모바일 쇼핑 취급액은 전년동기 대비 8.9% 증가한 6445억원을 달성했다. 전체 취급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6.8%에 달했다. 반면, TV쇼핑 취급액은 모바일 쇼핑과 내부 잠식 효과로 6.2% 감소한 3912억원을 기록했다. GS홈쇼핑은 모바일 라이브 방송을 편성하는 등 미디어 커머스로의 사업 다각화에 힘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CJ ENM 오쇼핑 부문은  2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5.2% 늘어난 3762억원이라고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498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38% 성장했다. 다만 취급고는 9723억원으로 4.5% 감소했다. 

영업이익률 급증의 비결은 고마진 포트폴리오 전략과 마케팅비 절감에서 나온다. CJ오쇼핑은 수익성 낮은 온라인 상품을 과감하게 축소하고 앳센셜, 시크릿 등의 단독 브랜드 판매 확대, 그리고 코로나19로 인한 건강식품 및 생활용품 수요의 증가가 이익 성장을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CJ오쇼핑은 올 하반기에도 공격보다 수비를 택했다.  수익 중심의 운영기조를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주력 분야인 패션, 이미용, 식품 등 주요 상품군의 온라인 전문몰 역량을 강화하고, 식품 및 패션 카테고리 중심으로 단독 브랜드를 확대할 방침이다. 
 
롯데홈쇼핑은 올 2분기 매출액은 2598억원으로 전년 대비 10.1%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376억원으로 전년 대비 13.3% 증가했고, 영업이익률 또한 0.4%p 개선됐다. 롯데쇼핑이 올 2분기 영업이익 전년 동기(915억원) 대비 98.5% 떨어진 14억원을 기록, 역대 최악의 상황을 맞은 가운데 롯데홈쇼핑은 코로나19로 선방한 것이다. 

헬스케어·식품 브랜드 강화와 직매입 상품 확대 영향이다. 비대면 온라인 트렌드에 맞춰 미디어 커머스형 콘텐츠를 강화한 것도 2분기 모바일·온라인 매출(+16.3%)과 취급고 상승으로 이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홈쇼핑은 코로나19 사태를 지나면서 저마진 군인 무형자산(여행 상품 군) 비중 하락, 고마진 군인 헬스케어 등 건강식품 상품 및 프리미엄 가전상품군 비중 증가 등 전반적으로 체질 개선을 겪었다"고 말했다. 이어 "장마가 길어지면서 '집콕 생활'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또 한번의 수혜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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