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인원 앞세운 김시우, 통산 3승 발판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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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기자
입력 2020-08-16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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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GA 투어 윈덤 챔피언십 셋째 날

  • 김시우 8타 줄여 18언더파 선두 ‘껑충’

  • 3번홀 얼떨떨한 표정으로 홀인원 성공

  • 홀인원 1개·버디 7개·보기 1개 기록

  • 우승 시 PGA 투어 통산 3승·이 대회 2승

김시우(25)가 홀인원을 잡으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3승을 향한 발판을 마련했다.
 

카메라를 응시하는 김시우[사진=PGA 투어/게티이미지 제공]


김시우는 16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에 위치한 시지필드 컨트리클럽(파70·7127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윈덤 챔피언십(총상금 640만달러·75억9104만원) 셋째 날 결과 홀인원(이글) 1개, 버디 7개, 보기 1개를 엮어 8언더파 62타, 사흘 합계 18언더파 192타로 순위표 맨 윗줄에 이름을 올렸다.

선두로 출발한 김시우는 담담한 표정으로 바깥쪽(1번홀)으로 출발했다. 두 홀을 파로 잘 막은 그는 161야드(약 147m) 거리의 3번홀(파3) 티박스에 올라섰다. 그린 좌측에 꽂힌 깃대를 보고 거침없이 아이언을 휘둘렀다. 그린에 통통 튄 공은 홀 속으로 쏙 들어갔다. 김시우는 캐디를 바라봤다. 그리곤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다. 한 조로 플레이한 선수들이 축하했고, 그 역시도 환한 미소를 지었다.

홀인원 한 방으로 자신감이 붙었다. 4번홀(파3)과 5번홀(파5) 두 홀 연속 버디를 낚았다. 7번홀(파3) 2온 2퍼트로 보기를 범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8번홀(파4) 72야드(65m) 거리의 어프로치를 3피트(약 1m)에 떨궜다. 부드러운 퍼트와 함께 버디로 만회했다.

4타를 줄인 채 안쪽(10번홀)으로 걸어간 김시우는 12번홀(파3) 버디를 시작으로 15번홀(파5)부터 17번홀(파4)까지 3홀 연속 버디를 줄줄이 낚았다. 티샷은 페어웨이 중앙에 떨어졌다. 벙커에 들어가면 완벽하게 탈출했다. 쇼트 게임이 날카로웠다. 퍼트도 쇼트 게임의 기대에 부응했다.

김시우는 이날 정교함을 앞세웠다. 티박스에서 평균 304야드(277m)를 날렸다. 비거리보다 정교함을 앞세운 것. 페어웨이 안착률은 85.71%, 그린 적중률은 83.33%로 완벽한 샷감을 뽐냈다. 퍼트당 얻은 이득 수는 -0.555를 기록했다.

그는 이날 줄인 8타를 더해 18언더파 192타로 2위 그룹(16언더파 194타)을 형성한 롭 오펜하임, 독 레드먼(이상 미국)에 두 타 앞서 단독 선두에 올랐다. 40세인 오펜하임과 23세인 레드먼은 PGA 투어 우승이 아직 없다.

반면 2012년 프로로 전향한 김시우는 PGA 투어 통산 2승을 기록 중이다. 경험에서는 크게 앞선다. 2016년 이 대회에서 생애 첫 PGA 투어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두 번째 우승은 2017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으로 제5의 메이저라 불리는 그 대회에서 10언더파 278타로 루이스 우스트이젠(남아공)과 이언 폴터(영국)를 3타 차로 누르고 우승했다.
 

김시우[사진=PGA 투어/게티이미지 제공]


김시우가 이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PGA 투어 통산 3승을 기록한다. 2016년 윈덤 챔피언십 우승 이후 4년 만의 왕좌 탈환이며, 2017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이후 3년에 걸친 트로피 가뭄을 해갈하게 된다.

현재 김시우는 페덱스컵 포인트 순위 121위, 세계남자골프랭킹(OWGR) 115위다. 2019~2020시즌 톱10에 단 한 번도 들지 못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여왔다. 이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그야말로 ‘깜짝 우승’이다.

김시우를 제외한 한국 선수 중에서는 임성재(22)가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11언더파 199타로 공동 14위에 위치했다. 첫날 한 타 만을 줄인 그는 둘째 날과 셋째 날 점수를 크게 줄이며 PGA 투어 두 번째 트로피를 향한 시동을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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