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공습, 국내 OTT 공동 대응해야"... 방통위 'OTT 협의체'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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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아 기자
입력 2020-08-18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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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통위 내 임시조직 OTT 정책협력팀 운영...정책 과제 발굴

  • 방통위 "OTT 사업자 의견 관련부처와 조율하는 창구역할"

  • 사업자 간 합병에는 업계도 부정적..."시장 자율에 맡겨야"

방송통신위원회는 18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국내 OTT 사업자와의 간담회를 열었다. [사진=방통위 제공]

방송통신위원회가 넷플릭스와 같은 해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국내 시장 공습에 맞서 국내 사업자들을 정책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협의체를 출범시킨다. 방통위는 국내 사업자들의 고충을 처리하고 관계부처와 협의하는 소통창구 역할을 다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은 1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국내 OTT 사업자와 간담회를 열어 유료방송 업계 의견을 수렴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태현 웨이브 대표, 양지을 티빙 부사장, 시즌을 담당하는 김훈배 KT 커스터머신사업본부장, 박태훈 왓챠 대표가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한 위원장은 OTT 사업자 간 협력을 강조했다. 해외 OTT 서비스의 공습에 대응해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한 위원장은 "OTT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글로벌 OTT에 대응하기 위한 국내 사업자 간 제휴와 협력"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방통위는 국내 OTT 사업자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규제 해소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기구로 'OTT 활성화 협의체'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한 방통위 내부에도 'OTT 정책협력팀'이라는 임시 부서를 만들어 OTT 지원 정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날 방통위가 제안한 OTT 활성화협의체는 콘텐츠와 플랫폼 업계, 시민단체, 학계 전문가로 구성된 협의체로 서 산업 진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로 구성된다.

반상권 방통위 방송기반국 방송기반총괄과장은 "(협의체를 통해) 앞으로 OTT 사업자들이 필요하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나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계 부처에 의견을 제안하고 정책 방향을 조율하는 창구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방통위는 OTT 플랫폼 간 제휴를 지원하기 위해 음성을 자막으로 자동변환해주는 AI 기반 시스템 개발을 돕는다. 국내 OTT 사업자들이 해외로 콘텐츠를 수출할 때 해당 서비스를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다만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사업자들은 OTT 서비스 간 직접적인 합병보다는 향후 서비스 협력 모델을 구축하는 선에서 제휴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웨이브 측이 티빙에 합병을 제안하면서 국내 OTT 사업자 간 합종연횡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김훈배 KT 커스터머신사업본부장은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OTT 사업자가 시장에서 각자 경쟁하는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합병을 추진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방통위에는 민간이 자율적으로 제휴하고 협력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마련해달라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태현 웨이브 대표도 "공정 경쟁이 이뤄질 수 있는 시장환경과 콘텐츠 펀드 등을 통해 국산 OTT가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정책을 마련해달라고 제안했다"며 "국내 사업자 간 제휴협력은 시장 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의견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사업자 간 협력 방향은 협의회를 통해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

박태훈 왓챠 대표는 "사업자 간 입장이 다르다 보니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협업에 대한 방향은 조금씩 엇갈리는 모습도 있었다"며 "첫 모임인 만큼 앞으로 사업자 간 협력방안을 모색해보자는 차원의 간담회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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