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클라우드에도 삼성이 생산하는 차세대 CPU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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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민철 기자
입력 2020-08-18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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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추론·보안 성능 향상된 서버칩 '파워10' 공개…내년 출시 서버에 탑재

IBM이 첨단 반도체 제조기술을 보유한 삼성전자에 생산을 맡긴 최신 서버 중앙처리장치(CPU)의 향상된 성능과 인공지능(AI) 및 보안 최적화 기술로 차세대 클라우드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IBM은 차세대 서버 CPU '파워(POWER) 10'을 공개하고, 향후 파워10을 적용한 퍼블릭 클라우드서비스 및 유닉스 서버를 선보일 것이라고 18일 밝혔다.
 

IBM 차세대 서버CPU '파워10' 모듈. [사진=IBM 제공]


파워10은 IBM의 최신 CPU로, 클라우드서비스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하려는 기업들의 수요를 겨냥해 만들어졌다. IBM이 설계해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의 7나노미터(㎚) 공정으로 생산된다. 3년전 공개된 14㎚ 공정 기반 CPU '파워9'의 후속 모델로, 기존 대비 약 3배의 에너지 효율·성능을 제공한다.

IBM은 파워10을 탑재한 서버 제품을 내년 출시한다. 구체적인 시기를 밝히진 않았지만 퍼블릭 클라우드서비스 'IBM클라우드'를 통해 파워10 기반의 가상 서버(인스턴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제조 기술로 양산된 서버용 CPU 자원이 IBM클라우드를 통해 전세계 기업 시장에 판매될 전망이다.

한상욱 한국IBM 시스템즈비즈니스 총괄 전무는 "이미 삼성으로부터 파워10 프로세서를 공급받았다"며 "IBM은 이 칩으로 실제 제품을 만들기 위한 부가 연구개발과 테스트를 진행하고 약 1년 뒤인 2021년 4분기에 파워10 프로세서를 탑재한 서버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파워10에 IBM이 지향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전략이 반영돼 있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는 기업 자체 관리 영역으로 구축된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외부 사업자의 영역으로 구축된 '퍼블릭 클라우드'를 함께 사용하는 기업 클라우드 환경을 뜻한다.

한 전무는 "대다수 기업 클라우드 환경은 하이브리드·멀티 클라우드 환경이 될 것"이라며 "IBM은 파워시스템(파워 CPU 탑재 서버)을 근간으로 기업들의 퍼블릭, 프라이빗,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통합 관리하는 환경을 지원하고 이번 파워10의 신기능으로 빅데이터, AI 분야 기술 리더십을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IBM 차세대 서버칩 파워10 소개 자료의 한 부분.[사진=IBM 온라인 브리핑 캡처]


파워10은 파워9 대비 3배 수준의 워크로드 처리 용량, 에너지 효율을 제공해 같은 전력으로 더 많은 작업을 처리할 수 있다. 파워10이 지원하는 '메모리인셉션' 기술로 한 시스템에 최대 2페타바이트(PB)의 메모리 구성을 지원해 SAP '하나(HANA)' 기반 또는 SAS 빅데이터 애플리케이션 분석 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허욱 한국IBM 서버시스템즈비즈니스 총괄 사업부장은 "파워10은 AI를 적용한 기업 워크로드의 추론 성능 향상을 위해 새 명령어셋을 도입하고 행렬연산 가속화 유닛을 최적화해 성능을 기존 10~20배로 높였다"며 "4배 많은 AES 암호화 엔진, 하드웨어 기반 컨테이너 보호 및 격리 등 보안 기능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IBM 측은 IBM클라우드와 파워10이 작년 인수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기업 레드햇의 '오픈시프트(OpenShift)'를 비롯한 클라우드 SW 스택을 최적화해 구동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고 덧붙였다. 파워10이 레드햇의 컨테이너 관리환경도 더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는 메시지다.

파워10이 국내 출시되면 한국에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한국IBM의 움직임도 추진력을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

허 사업부장은 "파워10에 국한된 전략은 아니지만 기업의 하이브리드클라우드를 구축할 수 있는 IBM클라우드에서 파워시스템 자원을 활용하는 모델을 제시할 예정"이라며 "파워10 기반 제품이 출시된 이후에는 이를 활용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와 AI 추론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한 전략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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