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랑제일·광화문에 깜깜이 감염까지…“방역 조치만으로 한계”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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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림 기자
입력 2020-08-21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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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제일교회 누적 732명…광화문집회선 총 71명 확진

  • 5개월만에 신규확진 300명대 폭증…8일간 2000명 육박

정은경 본부장 "모든 국민이 한마음으로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실천해야".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21일 오후 충북 오송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 및 확진 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를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광복절 광화문 집회와 기존 집단 감염지 등에서도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1일 낮 12시 기준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해 56명이 추가로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732명이라고 밝혔다.

이 교회와 관련한 집단감염은 12개 시도에서 확진자 발생이 이어지고 있고, 확진자들이 방문했던 직장과 다른 종교시설 등 총 18개 시설에서 추가 전파가 확인되고 있다. 방대본은 서울 노원구 안디옥교회,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경기 양평시 양평사랑데이케어센터 등 19곳에서 추가 전파로 인한 감염자를 총 100명 발견했다. 현재 감염자가 나온 어린이집, 학교, 의료기관 등 168곳에 대해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지역별 분포를 보면 수도권이 686명(서울 451명·경기 196명·인천 39명), 비수도권이 46명이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아직 정확한 교회 교인과 방문자 명단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사랑제일교회를 통해 전파가 됐을 것으로 우려되는 감염병 의심자에 대한 명단을 확보하는 게 시급하다”면서 “교인이나 방문자 명단뿐 아니라 교회에서 집단숙식을 사람, 집회 참석자, 집회 이전에 각종 서명을 했던 사람을 모두 검사가 필요한 감염병 의심자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대규모 집회와 관련해선 53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는 71명이 됐다. 이들은 사랑제일교회와 관련성이 확인되지 않은 집회 참가자다. 이 가운데는 경찰 4명도 포함돼 있다. 지역별로는 서울 22명, 경기 17명, 인천 5명, 경북 10명, 부산 4명, 경남 4명 등이다.

체대입시학원으로 알려진 서울 성북구의 한 체육시설에서도 18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이날 낮 기준으로 총 28명이 확진됐다.

수도권에선 기존 집단감염지에서도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경기 용인시 우리제일교회와 관련해선 확진자가 9명 추가돼 총 174명이 확진됐다. 인천 남동구 열매맺는교회와 관련해선 지난 19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뒤 현재까지 1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와 관련해선 13명이 추가로 감염돼 총 20명이 확진됐다.

서울 강남구 골드트레인-양평군 단체모임과 관련해선 12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88명으로 늘었다. 서울 영등포구 현대커머셜 강서지점-대구 수성구 일가족 사례에서도 1명이 늘어 누적 확진자가 20명이 됐다. 서울 강동구 둔촌구립 푸르지오 어린이집과 관련해선 현재까지 15명, 마포구 푸본현대생명콜센터에선 누적 10명, 송파구 일가족 관련으로는 총 1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 성북구 극단 ‘산’의 경우 지난 19일 이후 1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한 동창회가 이달 9∼10일 떠난 속초여행과 관련해선 수도권에서 총 17명이 확진됐다.

비수도권에서도 집단감염 사례가 이어졌다.

광주 상무지구 유흥시설과 관련해선 총 24명, 충남 천안시 동남구 소재 동산교회 관련 8명, 전북 익산시 일가족 사례에서 7명, 강원 원주시 체육시설 관련 10명이 확진됐다.

정 본부장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역학조사와 검사, 격리조치로 유행을 억제해왔지만 지금의 유행 규모로는 속도를 따라잡기가 어렵다”며 “발병 전 이미 감염력을 갖기 때문에 사람 간 접촉을 줄이지 않고서는 현재 유행을 통제하기 매우 어렵다”고 전했다.

그는 “(대구 신천지 집단감염 보다) 수도권의 위기상황이 훨씬 더 위중한 상황”이라며 “우선순위는 2단계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제대로 이행되고 실천될 수 있게끔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게 가장 중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환자’의 비율은 16%를 넘었다. 방역당국이 지난 8일부터 이날까지 2주간 신고된 2151명을 조사한 결과 이 중 353명(16.4%)이 깜깜이 환자였다.

정 본부장은 “7∼8월 들어 수도권 환자 중 미분류 사례가 거의 10% 이상을 유지해 왔다”면서 “이는 당국이 찾지 못하는 감염원이 지역사회에 계속 존재해 전파가 지속되면서 개별적인 또 다른 유행의 양상으로 인지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24명을 기록하며 지난 3월 초 이후 처음으로 300명을 넘어섰다. 지난 14일부터 이날까지 8일간 발생한 확진자는 계속 세 자릿수(103명→166명→279명→197명→246명→297명→288명→324명)로 집계되면서 총 1900명으로 2000명에 육박하고 있다.

완치돼 격리해제된 사람은 57명 늘어 총 1만4120명으로 완치율은 84.71%다. 사망자는 2명이 추가돼 309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감염 검사 결과 총 169만9408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 검사결과 대기자는 3만8045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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