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보험] 보험사에는 코로나보다 무서운 네이버·카카오·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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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기자
입력 2020-08-25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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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네이버 등]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산업에서 언택트 시대가 열렸다. 특히 금융권에서는 언택트에 대한 관심도와 정부가 '디지털 뉴딜'을 발표하면서 빅테크 기업들의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네이버와 카카오 등 초거대 플랫폼을 가진 빅테크 기업들의 영토 확장은 금융권 입장에서는 '코로나19'보다 무서운 존재다. 대다수 국민이 하루에도 몇 번씩 이용하는 초거대 플랫폼에 금융이 탑재되면 기존 금융사는 경쟁에서 패배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보험업계는 핀테크 등 신기술 도입과 거리가 멀었다. 보험산업은 인지산업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네이버, 카카오, 토스 등 빅테크 기업의 보험업 진출은 보험산업의 뿌리를 흔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가장 적극적인 회사는 카카오와 토스다. 카카오는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를 통해  투트랙으로 금융영역 확산에 나섰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보험대리점 인바이유,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했다. 현재는 독자적인 디지털 손보사 설립을 통해 보험업 자체에 뛰어든다는 방침이다. 디지털손보사를 설립하면 카카오톡을 활용한 자동차보험부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페이는 또 공유경제 및 보험 사각지대 그리고 카카오 연계시장에 집중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디지털 손보사 설립을 위한 예비 인가 신청을 준비 중이며, 내년 사업 출범이 목표다.

토스는 지난 2018년 말 보험계열사 '토스인슈어런스'를 출범하며 보험업의 문을 두드렸다. 토스인슈어런스는 기존 공급자 중심의 보험시장 판도를 수요자 위주로 바꿔 나갈 것이라는 신조다. 특히 판매 실적과 연동해 인센티브를 받는 기존 설계사 조직과 달리 연봉이 정해진 '정규직 설계사'를 채용하겠다는 계획이 가장 눈에 띈다.

정규직 설계사 채용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상담 고객을 대상으로 실시간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NPS(Net Promoter Score)가 90점대를 유지하면서 평균 70~80점 대인 다른 보험사들을 크게 앞질렀다. NPS는 순수 고객 추천지수로 향후 판매 성장률에 영향을 미치는 지표다.

네이버는 아직 보험업 진출을 하지 않았지만 최근 법인보험대리점(GA)인 NF 보험서비스를 설립하면서 보험업 진출을 예고했다. 아직 구체적인 사업 모델을 밝히진 않았지만, 네이버가 보유한 인프라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영업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카카오와 토스가 직접 경쟁이라면 네이버는 수수료를 받는 형태가 될 것"이라며 "보험사 간 경쟁에 이어 빅테크와 경쟁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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