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식 부회장 "아버지 건강상태 확인해야…최근 판단에 의구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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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20-08-25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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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일 첫 입장발표…"성년후견심판 절차 참여하겠다"

  • 앞서 장녀 조희경 이사장 한정후견 개시 심판 청구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이 아버지인 조양래 회장의 성년후견심판 절차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25일 밝혔다.

조 회장의 차남승계 결정이 자발적으로 이뤄졌는지 건강 상태 등을 확인해 보겠다는 것으로 경영권을 둘러싼 형제간 분쟁이 현실화하는 모양새다. 

조 부회장 이날 입장문을 내고 "최근 회장님에 대한 성년후견심판청구 이후 가족의 일원이자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주주로서 많은 고민을 해 왔다"며 "아버님의 건강상태를 두고 이러한 상황에까지 이르게 된 것이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회장님의 건강 상태에 대해 주변에서 의문을 제기하고 있고, 그에 따라 그룹의 장래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있는 상황"이라며 "저 역시 아버지의 최근 결정들이 회장님 주변의 사람들로부터 제공된 사실과 다른 정보에 근거한 것이 아닌가 하는 강한 의구심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회장님의 건강상태에 대한 논란은 본인을 위해서뿐만 아니라 한국테크놀로지 그룹, 주주 및 임직원 등의 이익을 위해서도 법적인 절차 내에서 전문가의 의견에 따라 객관적이고 명확한 판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성년후견심판 절차에 가족의 일원으로서 참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은 지난달 30일 조 회장의 차남 승계 결정이 자발적으로 이뤄진 것인지 객관적 판단이 필요하다며 서울가정법원에 한정후견 개시 심판을 청구했다. 이 청구가 인정돼 조 회장이 지원·보호를 받아야할 피후견인이 되면 재산관리 등을 대리할 제3자 후견인은 법원에서 지정하게 된다.

특히 조 부회장은 이날 성년후견 개시 심판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또 다른 분란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새로운 의사결정은 유보돼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승계가 확정된 차남 조현범 사장의 결정권을 제한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조 부회장은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대표이사이자 집안의 장남으로서 가족 간의 문제로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주주 및 임직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된 점에 대하여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향후 가족 간의 대화를 통해 현재 상황을 원만히 해결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회장. [사진=한국테크놀로지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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