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용 세탁세제, 안전은 '이상 무'… 가성비는 최대 '2.7배' 차이

경제성 최대 2.7배 차이… 용기 강도·세탁 방법 미표시 지적

한국소비자원이 유아의류 전용 세탁세제를 분석한 결과 안전성에서는 모든 제품이 기준에 부합했으나 가격 대비 세척 성능은 최대 2.7배나 차이를 보였다. 

한국소비자원은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유아용 세탁세제 10개 제품을 대상으로 안전성, 품질 등을 시험·평가한 결과 유해물질, 액성(pH), 생분해도 등 안전성과 친환경성은 전 제품이 기준에 적합했다고 25일 발표했다.

시험 대상 제품은 △궁중비책 베이비 섬유세제(제로투세븐) △네이쳐러브메레 오리지널 유아 세탁세제(수미) △더블하트 섬유세제(유한킴벌리) △마이비 피부에 순한 유아세제(아벤트 코리아) △베베스킨 베이비 고농축 세탁세제(베베스킨 코리아) △베비언스 핑크퐁 세탁세제(엘지생활건강) △비앤비 섬유세제(보령메디앙스) △슈가베베 유아 세탁세제(슈가버블) △에티튜드 유아전용 세탁세제(무향)(쁘띠엘린) △퍼실 센서티브젤(헨켈홈케어 코리아) 등이다.

소비자원은 이들 제품에 대해 벤젠, 테트라클로로에틸렌 등 규제물질 8개 항목과 납, 카드뮴 등 중금속 3개 항목, 알레르기 반응가능 물질 26개 항목에 대해 실험했으며, 전 제품이 안전 기준에 적합했다.

사업자가 자율적으로 표시한 '유해 화학물질 무첨가', '피부 저자극', '환경오염 저감' 등의 제품 특성 표시도 전 제품이 관련 법률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척성능과 경제성은 제품 간에 차이가 있었다. 세척성능은 LG생활건강의 '베비언스 핑크퐁 세탁세제'와 보령메디앙스의 '비앤비 섬유세제'가 상대적으로 우수(★★★)했다. 세탁물의 색상 변화와 세탁물 간 이염 정도는 정상적인 세탁조건에서 발생하지 않아 전 제품이 우수 등급을 받았다.

가성비 차이도 있었다. 3.5㎏의 세탁량을 기준으로 베비언스 핑크퐁 세탁세제(5250원)는 158원, 쁘띠엘린의 '에티튜드 유아전용 세탁세제(1만9800원)'는 426원이 들어 경제성에서는 최대 2.7배 차이가 났다.

쁘띠엘린의 에티튜드 유아전용 세탁세제는 내용량이 표시된 1050㎖보다 24.7㎖가 부족했다. 쁘띠엘린 측은 해당 제품의 내용량을 개선하고 소비자가 요청할 경우 교환·환불하겠다고 밝혔다.

용기의 튼튼함을 시험하는 용기 강도 시험에서 헨켈홈케어의 '퍼실 센서티브젤' 제품이 밑바닥 전체를 충격점으로 낙하하는 조건에서 용기 접합부 균열이 발생했다. 헨켈 측은 품질 개선과 소비자 요청 시 교환·환불 예정이라고 회신했다.

소비자원은 또한 6개 제품에서는 올바른 제품 사용을 위해 물 1리터당 필요한 세제의 양, 세탁의 종류에 따른 세탁수량 또는 세탁량 등 일부 정보를 표시하지 않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소비자원은 세제를 많이 사용한다고 세척력이 우수해지는 것은 아니므로 표준사용량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유아용 세탁세제에 관한 가격·품질 비교정보는 소비자포털인 '행복드림'을 통해 소비자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한국소비자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