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세' 예수정 '오! 문희' 나문희…스크린 찾은 실버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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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20-08-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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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찾은 실버 세대 [사진=영화 '69세' '오! 문희' 포스터]
 

최근 한국영화는 다양한 주제를 두고 고민 중이다. 양성평등, 젠더 갈등, 데이트 폭력과 동성애, 종교, 그리고 노인 문제까지.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두고 함께 이야기를 나눠간다. 다양한 주제와 인물, 그리고 시선이 등장하는 건 그만큼 우리가 고민하는 문제가 다양해졌다는 방증이다.

비슷한 시기, 극장에는 '실버 세대'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두 편이 걸린다. 그간 실버 세대의 이야기나 그들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는 드물었기 때문에 이 두 작품이 나란히 극장에 걸리는 건 남다른 의미를 가질 수밖에 없다.

한 작품은 노인에 대한 편견과 사회 문제(영화 '69세')를, 또 다른 작품은 노인을 주인공으로 범죄 사건 해결 과정(영화 '오! 문희')을 유쾌하게 그릴 예정. 스크린을 찾은 두 배우와 작품을 소개한다.

지난 20일 개봉한 영화 '69세'(감독 임선애)는 비극적 상황에 처한 69세 효정(예수정 분)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남자 간호조무사에게 성폭력을 당한 효정은 명백한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노인이라는 이유로 보호 받지 못하고 때로는 조롱거리가 된다. 편견과 부당함에 위축되지만 그는 참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고자 한다.

그간 한국영화에서 다루지 않았던 장년 여성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여성, 노인 등 사회적 약자가 겪는 편견과 시선을 마주하게 된다. 가장 인상 깊은 점은 사건을 자극적이거나 전시적으로 이용하지 않고 신중하고 사려 깊은 자세로 다가가고자 한다는 점이다. 우리가 무심코 지나친 일상을 현실적으로 그리며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제24회 부산 국제영화제 뉴커런츠 부문에 선정돼 관객들의 열렬한 지지를 얻은 작품이며 개봉 후에도 다양한 연령대 관객들에게 응원을 받고 있다.

이 같은 화제의 중심에는 배우 예수정이 있다. 1979년 연극 '고독이란 이름의 여인'으로 데뷔한 그는 무대는 물론 스크린에서도 활약하는 베테랑 배우. 깊이 있는 무대 연기부터 영화 '부산행' '신과 함께' 등 장르 영화까지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하고 있다. 그는 오랜 연기 활동만큼이나 깊은 표현력으로 효정의 심리를 그려낸다. 담백하면서도 진중한 접근과 표현법은 영화의 메시지를 더욱 호소력 있게 전달했다.
 

배우 나문희, 예수정 [사진=영화 '오! 문희'(위), '69세' 스틸컷]


오는 9월 개봉하는 '오! 문희'(감독 정세교)는 뺑소니 사고의 유일한 목격자인 어머니(나문희 분)와 보험회사 에이스인 아들 두원(이희준 분)이 범인을 잡기 위해 수사극을 펼치는 내용을 담았다.

상업 영화 그것도 '범죄 영화'에서 장년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건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오! 문희'는 편견을 뒤집고 한계를 장점으로 내세워 수사극의 묘미를 끌어낸다. 여기에 가족과 모자(母子) 이야기는 덤. 서스펜스와 웃음 그리고 감동을 모두 잡아낼 계획이다.

1961년 MBC 공채 성우로 데뷔해 드라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내가 사는 이유' '굿바이 솔로' 영화 '조용한 가족' '열혈 남아' '화려한 휴가' '아이 캔 스피크' 등 셀 수 없이 많은 작품에서 활약한 배우 나문희는 어머니 문희 역을 연기한다.

언제나 캐릭터를 실제 인물로 착각하게 만들었던 사실적이고 진정성 있는 연기력은 '오! 문희'에서도 어김 없이 발휘된다. 공개된 스틸컷만으로도 관객들의 동요하도록 만들 정도. 범죄 스릴러부터 가족극까지 다양한 장르를 녹여낸 '오! 문희'를 관객에게 설득시킨 건 나문희의 연기력 덕이다.

특히 나문희는 데뷔 후 첫 액션 연기를 선보인다. 달리기부터 나무 오르기, 트렉터 운전까지 직접 해냈다고. 노력을 아끼지 않는 모습에 제작진들의 감탄이 끊이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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