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코로나19 확산세 지금 못 막으면 추석때 집안에만 머물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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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희 기자
입력 2020-08-25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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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방역 공든 탑 무위로…거리두기 준수 호소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사진=연합뉴스]

방역당국이 최악의 경우 추석 연휴에 집 안에만 머물러 있어야 하는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25일 오후 개최된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가장 높은 위기 상황인 이 순간, 국민 여러분의 협조와 거리두기 실천이 일부라도 되지 않거나 미뤄진다면 지난 7개월여간 각계에서 어려움을 무릅쓴 코로나19 방역의 공든 탑이 모두 무위로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고비에서 (확산세를)억제하지 못하면 우리 의료체계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에 접어들 수 있고, 코로나19 이외의 다른 환자 치료에도 차질이 발생해 '초과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또 다음 달 독감 예방접종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하고 등교 개학을 하지 못하게 되며, 추석 연휴에도 집 안에만 머물러 있어야 할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특히, 최근 이틀간 신규 확진자가 300명대에서 200명대로 소폭 감소하면서 수도권 발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진정세로 돌아선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이번 주가 고비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권 부본부장은 "24일과 25일 발표된 환자 수가 좀 낮아진 것처럼 보이는 것은 검사 건수가 줄었다기보다는 (주말)상황 자체가 그렇게 나온 것으로 판단한다"며 "'거리두기 효과'라고 하기에는 매우 성급한 판단이고, 현재 그렇게 녹록한 상황이 절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방역당국은 무엇보다도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추적조사 중이고, 이를 통해 유행의 확산을 따라잡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만약 정말로 힘든 상황이 온다면 시계를 되돌리고 싶을 순간이 바로 오늘일 것이고, 이 순간 실천을 통해 내일의 불행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방대본 자료에 따르면, 최근 2주간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가 20%를 넘어가고, 중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60세 이상 확진자 비율은 32%까지 치솟으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3단계 격상을 막기 위해서는 다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권 부본부장은 "국민의 거리두기 노력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면 '거리두기 3단계'로 가지 않고도 최악의 상황을 막을 수 있고, 또 확산세를 통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조금이라도 이상하면 검사를 받아야 하고, 특별히 검사를 권고하는 문자를 받은 사람은 꼭 검사를 받아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방대본의 이날 발표와 달리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이동제한을 검토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추석연휴 시기에 국민들의 이동이 상당히 많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여러 가지 대책을 마련하고 있으나, 이동제한과 관련해서는 내부적으로 검토한 바가 없다"며 "현재로서는 '추석연휴에 어떻게 하면 감염의 전파를 최소화할 수 있을까'를 두고 검토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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