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누르니 꼬마빌딩 인기 급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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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람 기자
입력 2020-08-26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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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억 미만 거래비중 95%, "강남3구·마용성으로 매수세 몰려"

[원빌딩 제공]

서울 꼬마빌딩 평균 거래 매물이 5년 사이에 60억원 미만에서 200억원 미만으로 3.3배 확대됐다. 매매가가 3배 수준까지 올랐는데도 매수세가 몰리는 상황이다.

26일 빌딩중개법인 원빌딩이 국토교통부에 실거래 신고된 빌딩 거래 내역을 조사한 결과 2015년에는 60억원 미만의 빌딩 거래 비중이 92%였지만, 2020년 상반기에는 200억원 미만 건물 비중이 9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매매 건수 가운데 100억~200억원대 빌딩의 매매 비중은 2015년 2.07%에서 올해 상반기 11.88%까지 늘어났다. 2017년 3.85%, 2018년 6.6%, 2019년 8.37% 증가했다. 200억~300억원대 빌딩 비중 역시 2015년 0.61%에서 올 상반기 2.15%까지 증가했다.

오동협 원빌딩 대표는 "저금리 상황으로 인해 기업들이 사옥을 매입하는 흐름이 생기면서 고가 빌딩 구매가 늘어났다"며 "또 자산운용사, 펀드·리츠 업체가 늘어나면서 300억원 이상의 간접투자가 많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아파트 규제로 빌딩 시장도 영향을 받으면서 꼬마빌딩 매수세도 이제 '똘똘한 한 채'로 쏠리는 분위기다. 과거에는 서울 전 지역에서 매입이 균일하게 이뤄졌지만, 최근에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등 특정 지역으로의 쏠림 현상이 생기고 있다. 

2015년 발생한 빌딩 거래 2467건 가운데 강남3구와 마용성 지역의 비중은 27%였다. 올 상반기 전체 거래 1254건 중 이들 지역이 차지하는 비율은 36%까지 치솟았다. 2015년 169건으로 전체의 6.85% 비중을 차지했던 관악구는 올 상반기 48건으로 비중이 3.83%로 줄어들었다. 

오 대표는 "아파트 시장에서 '똘똘한 한 채는 강남에 사야지' 하는 것처럼 빌딩에서도 양극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더 입지가 좋은 알짜 지역에서 매입하는 게 좋겠다는 판단이 선 셈"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정부가 아파트 시장에 대해 고강도 규제를 펼치면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의 빌딩 시장에도 풍선효과가 일어나고 있다. 올 상반기 경기도 빌딩 시장은 작년 상반기 대비 10% 안팎으로 상승하면서 활기를 보였다.

부동산종합정보플랫폼 부동산플래닛의 ‘2020 상반기 서울시 및 경기도 빌딩 거래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1~6월 경기도는 2495건(다세대 포함)을 기록 지난해 상반기(2212건)보다 12.8% 증가했다. 거래금액은 4조원으로, 지난해(2조9000억원)보다 37.9% 급증했다.

경기도에선 10억원 미만 꼬마 빌딩의 인기가 압도적이었다. 이 기간 10억원 미만 빌딩 거래는 1532건을 기록, 전체 거래의 61.4%를 차지했다. 50억원 미만으로 확장하면 2389건으로 95.8%다. 50억~100억원 빌딩은 39.3% 증가한 78건을 기록했다. 200억~300억원 빌딩은 작년에는 한 건의 거래도 없었지만 올해는 6건 거래됐다.

임하나 와이티파트너스 데이터랩장은 “막대한 유동성과 저금리로 투자자들이 빌딩 투자로 눈을 돌리는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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