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5번째 액면분할] ①"개미 모이세요"...애플·테슬라 고공행진 견인하는 액면분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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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20-08-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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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뉴스]


애플과 테슬라 주가가 31일(현지시간)부터 뚝 떨어진다. 31일부터 액면분할된 가격으로 거래를 시작하기 때문이다.

액면분할이란 주식 하나를 여러 개로 쪼개는 것을 말한다. 주가는 낮아지고 주식 수는 많아진다. 애플은 1주를 4개로, 테슬라는 1주를 5개로 쪼개는 액면분할을 결정했다.

주식이 가진 내재 가치가 변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 주당 주가가 낮아지기 때문에 소액 투자자들이 접근하기 쉬워진다. 액면분할이 주가에 단기적인 호재로 간주되는 이유다.

옵션스윙의 대니얼 베탄코트는 최근 CNN비즈니스를 통해 "만약 값비싼 기업들이 액면분할에 나서면 주가는 더 오를 수 있다"면서 "주머니 사정이 넉넉치 않은 개인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기에 유리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애플은 2분기 실적 호조와 함께 액면분할 계획을 발표한 7월 30일 이후 주가가 31% 뛰었다. 애플 주가는 26일 종가 기준 506.09달러(약 60만원)이다. 테슬라는 액면분할을 발표한 11일 이후 주가가 56% 치솟으면서 26일 2153.17달러에 마감했다.

테슬라는 21일 기준 주주들에게, 애플은 24일 기준 주주들에게 주식 추가 배분을 진행해 일제히 31일부터 조정된 주가로 거래를 시작한다.

테슬라는 이번이 첫 액면분할이다.

애플의 액면분할은 이번이 5번째다. 1987년, 2000년, 2005년에 각각 1주를 2개로 쪼개는 액면분할을 진행했고, 2014년에는 1주를 7개로 쪼갰다. 1987년 애플 주식 1개를 갖고 있던 주주들이 지금까지 애플 주식을 한 번도 팔지 않았다면 오는 31일에는 애플 주식 224개를 가질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애플의 액면분할은 다우지수에도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액면분할 거래가 적용되는 31일에 맞춰 다우지수에서 △석유회사 엑손모빌 △제약 공룡 화이자 △방산업체 레이시온테크놀러지스가 빠지고 △고객관리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 세일즈포스닷컴 △바이오제약사 암젠 △엔지니어링·항공우주 기업 하니웰이 새로 편입되기 때문.

미국 30개 우량주로 구성된 다우지수는 업종별 종목의 시가총액에 가중치를 부여하는 S&P500지수와 달리 업종별 종목의 주가 평균치를 기준으로 산출된다. 애플 액면분할로 IT업종의 시세 변동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할 것으로 보이자 이를 조정하려는 것이다.

한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액면분할을 진행할 다음 기업은 누가 될까에 관한 논의가 한창이다.

CNN비즈니스는 주가가 무거워 액면분할이 무르익은 S&P500지수 기업들로 △아마존(3441.85달러) △구글 모회사 알파벳(1644.13달러) △여행정보 기업 부킹홀딩스(1866.68달러) △레스토랑 체인 치포틀레(1276.10달러) △자동차 부품회사 오토존(1198.23달러) △넷플릭스(547.53달러) △종합 건축자재회사 셔윈-윌리엄즈(676.70달러) △자산운용사 블랙록(592.15달러) △반도체회사 엔비디아(510.81달러) △소프트웨어회사 어도비(528.49달러) △도미노(418.15달러) △코스트코(344.25달러) △홈디포(291.96달러) △페이스북(304.03달러) 등이 꼽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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