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 비상…삼성전자, 사상 첫 재택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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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무 기자
입력 2020-08-2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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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전자도 사무직 30% 대상 시행

삼성전자가 사상 처음으로 재택근무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며 다른 대기업들도 속속 재택근무를 확대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될 경우 더욱 많은 업체들이 재택근무를 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달 1일부터 희망자를 대상으로 한달간 재택근무 시스템을 시범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재택근무 대상은 CE(소비자가전)와 IM(IT·모바일) 부문 중 디자인, 마케팅, 개발 등의 분야에 근무하는 직원이다. 재택에서 근무하는 이들은 원격으로 회사 시스템에 접속하는 방식으로 업무를 이어가게 된다. 생산 차질 등을 막기 위해 생산직 등은 제외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시범 운영을 통해 보완점을 점검한 뒤 재택근무 연장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사업부서별로 희망 접수를 받고 있다"며 "시범 운영 기간인 만큼 재택근무에 들어가는 인원 자체가 많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다만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의 경우 이번에 재택근무를 도입하지 않는다. 우선 세트 부문에서의 운영 결과를 살핀 뒤에 추가적으로 도입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24시간 생산라인을 가동해야 하는 업종의 특성상 최소한의 인력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가 전사적으로 재택근무를 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했던 지난 2~5월 사이에 임산부나 기저 질환자 등 일부 직원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실시한 적은 있다. 스마트폰 생산라인이 위치한 구미사업장에서도 확진자가 이어지면서 대구에 거주하는 직원 1300여명을 대상으로 3주간 재택근무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전면적으로 재택근무를 실시하는 것은 최근 사업장에서 확진 사례가 이어지고 있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기흥캠퍼스에서 지난 21일과 25일 잇따라 소속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수원사업장에서도 25일 확진자가 나왔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확진자들이 근무한 건물과 동선을 폐쇄하고 긴급 방역을 실시하고, 확진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이들을 대상으로 자택에서 대기할 것을 지시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세가 거세지는 가운데, 산업계 전반에서 재택근무를 채택하는 사례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LG그룹은 지난 16일부터 그룹 차원에서 임산부 등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시행한 데 이어 계열사별로 재택근무를 확대하는 중이다.

LG전자는 이날부터 사무직 직원 중 30%를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실시한다.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생산직은 재택근무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코로나 추이에 따라 재택근무 인원 역시 순차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LG화학과 LG디스플레이는 순환 재택근무를 운영 중이다.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 E&S 등 SK 계열사 역시 이달 중순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한화솔루션과 한화토탈 역시 일부 인원을 대상으로 순환 재택근무를 시작했다.

24일 오전 지하철 신도림역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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