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병원장 “코로나 퍼뜨린 집단·환자 버려두고 파업나선 전공의에 화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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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호 기자
입력 2020-08-27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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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현서 아산 현대병원장 "지방의사 더 뽑겠다는 게 파업 나설 이유인가"



정부의 의료 정책에 반대해 의료계가 집단 휴진에 들어간 가운데 현직 병원장이 의사 파업을 비판했다.

박현서 충남 아산시 현대병원장은 2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나는 지금 화가 단단히 났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어제

[사진=박현서 병원장 페이스북 캡처]

26일) 서울 성북구의 사랑제일교회 관련 코로나 확진자가 나온 인근의 대학병원과 전공의 파업 관련해 응급실 환자를 못 받는 인근의 종합병원 두 곳이 갑자기 발생해 우리 현대병원이 인구 35만 아산시의 유일한 야간 진료가능한 병원이 됐다”고 토로했다.

이어 “밤새도록 응급의학과 과장님과 함께 응급실 환자분들 진료했다”며 “더구나 어제는 병원 응급실 진료 삼일 만에 천안의 집에 들어가 보려던 차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박 원장은 “환자를 며칠간 밤새 진료한 게 화가 나는 게 아니다”라며 “이 시국에 대규모집회를 강행해 전국에 코로나를 퍼뜨린 집단에 화가 나고, 환자를 버려두고 파업에 나선 응급실 전공의들에 화가 난다”고 밝혔다.

이어 “과학적 안전성과 유효성이 검증되지 않은 한방첩약보험시행은 나도 반대이고, 위험하기 짝이 없는 비대면 진료도 반대”라면서 “그러나 여기 아산 같은 지방소도시에 의무적으로 10년간 근무해줄 지역의사를 꼴랑 한해에 300명, 즉 현재 의대정원의 겨우 10%만 매년 더 뽑겠다는데, 그것도 딱 10년간만 한시적으로”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래서 헌법에도 보장된 지역주민을 포함 모든 국민의 빠짐없는 건강,행복추구권을 조금이나마 달성한다는데, 그게 그렇게 큰 잘못이고 응급실까지 닫게 하고, 아픈 중환자까지 버려둔 채 파업에 나서야 할 절실한 이유인가”라고 꼬집었다.

또한 “정작 의대생과 젊은 전공의들 대다수가 서울 사람들이면서, 시골에는 올 생각은 눈곱만큼도 없는 사람들이, 자기들이 오기 싫어하는 시골에 10년 의무복무 할 의대생을 정원외 10% 더 뽑겠다는데 왜 반대까지 하고 심지어 환자를 버리고 파업까지 하는가”라고 말했다.

그는 “도대체 10% 더 뽑은 지역의사가 얼마나 당신들 개업과 봉직에 경쟁자가 되겠냐. 그게 그렇게 두려운 거냐. 국민들이 우리 의사 월급 200~300만원으로야 만들겠냐. 최저임금도 월 200만원인데 의사의 월수입이 그 2~3배 이하가 된다면 국민들도 원치는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원장은 “지금도 월 10일 응급실 근무 의사는 시간당 10만원쳐서 2400만원 달라고 하는 판인데 아무리 300 명 증원되도 이보다야 월급이 떨어지겠냐”며 “난 월 500~600 정도만 마나님께 가져다주고 매년 20억 이상은 병원에 재투자해야 겨우 병원 생존을 유지하는데”라고 덧붙였다.

박 원장은 “좀 덜 똑똑해서 그깟 수능문제 한두 개 더 틀렸다한들 시골 무지랭이 할아버지건, 술에 절은 노숙자건 돈 없는 외국인 노동자건 간에, 그들이 아플 때 밤새 곁에 있어주는 의사가 필요한 것”이라면서 글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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