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처럼 별이 된 김한별, KPGA 코리안투어 생애 첫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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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기자
입력 2020-08-30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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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지스골프 KPGA 오픈 마지막 날

  • 김한별 21언더파 267타 생애 첫 승

  • 마지막 날 '노보기' 버디 8개 잡아

  • 이재경과 '젊은 피들의 명승부' 펼쳐

  • 연장 1차전서 버디로 극적인 우승

김한별(24)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대회에서 연장 접전 끝에 생애 첫 승을 신고했다. 그의 아버지가 지어준 최고가 되라는 뜻의 '한별'처럼 코리안투어에 떠오르는 별이 됐다.
 

환하게 웃는 김한별 [사진=KPGA 제공]


KPGA 코리안투어 신규대회 헤지스 골프 KPGA 오픈 with 일동레이크(총상금 5억원·우승상금 1억원) 마지막 날이 30일 경기 포천시에 위치한 일동레이크 골프클럽 힐, 마운틴 코스(파72·7209야드)에서 열렸다.

마지막 날 김한별은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잡아 8언더파 64타를 쳤다. 최종 합계 21언더파 267타로 이재경(21)과 함께 연장전으로 향했다. 연장 1차전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생애 첫 KPGA 코리안투어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바깥쪽(1번홀)으로 마지막 날을 출발한 김한별은 첫 홀(파4) 버디로 KPGA 코리안투어 생애 첫 승을 향한 집념을 표출했다. 2번홀(파4) 파를 기록한 그는 3번홀부터 6번홀(이상 파5)까지 4홀 연속 버디를 낚았다.

치고 올라간 기세는 흔들리지 않았다. 이어진 8번홀(파4)과 9번홀(파3) 두 홀 연속 버디를 더했다. 함께 챔피언조로 출발한 이재경(21)과 우승 경쟁을 시작했다. 김한별은 9번홀까지 2타 앞섰다.

7타를 줄인 채 안쪽(10번홀)으로 들어선 김한별은 13번홀(파4) 버디를 추가했다. 이재경도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11번홀(파5)과 15번홀(파4) 버디 2개를 더하며 턱밑까지 추격했다. 1타 차. '젊은 피들의 명승부'가 펼쳐졌다.

두 선수는 16번홀(파3) 티박스에서 티샷을 날렸다. 공은 깃대를 벗어나며 러프와 엣지에 떨어졌다. 김한별이 러프에서 완벽한 어프로치로 깃대에 공을 붙였다. 이재경은 엣지에서 퍼트를 시도했다. 동타를 만들 수 있는 찬스. 그러나 또다시 홀을 외면하고 말았다. 두 선수 모두 파.

17번홀(파5) 두 선수는 다른 공략법을 내세웠다. 김한별은 수비적으로, 이재경은 공격적으로 플레이했다. 결국 김한별은 4온 1퍼트로 파, 이재경은 2온 2퍼트로 버디를 기록했다. 동타(21언더파).

18번홀(파4) 두 선수 모두 2온을 시도했다. 그러나 그린을 놓치고 말았다. 쇼트 게임 싸움으로 이어졌다. 김한별은 웨지를, 이재경은 퍼터를 들었다. 두 선수 모두 파. 결국,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연장 1차전은 18번홀에서 치러졌다. 김한별이 두 번째 샷을 날렸다. 공은 디봇과 함께 호쾌하게 날아갔다. 날아간 공은 깃대와 1.5m 거리에 뚝 떨어졌다. 이재경의 두 번째 샷은 김한별의 거리에 못 미쳤다. 이재경이 시도한 퍼트가 홀을 외면했다. 이번에도 왼쪽이었다. 김한별이 침착하게 공을 굴렸다. 버디와 함께 우승. 김한별은 주먹을 하늘 위로 뻗으며 우승의 기분을 만끽했다.

진한 우정도 보였다. 패배한 이재경이 우승자인 김한별에게 물세례를 퍼부었다. 그리곤 서로를 격려했다. 이렇게 '젊은 피들의 명승부'는 끝이 났다.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김한별은 눈물을 쏟았다. 그리고 '한별'이라는 이름을 지어준 부모님께 "좋은 아들이 되겠다"고 했다.

김한별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년간 국가대표 상비군을 지냈다. 국가대표에는 들지 못했지만, 상비군의 설움을 2017년 제15회 호심배 아마추어 골프선수권대회와 제64회 허정구배 한국 아마추어 골프선수권대회 연속 우승으로 풀었다.

지난해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그는 13개 대회에 출전해 커트라인 통과 11회, 톱10 진입 1회를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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