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국제공조로 지키는 코로나 이후 저작권

‘2020 국제 저작권 기술 학술대회’ 온라인 개최

발표를 하고 있는 조규곤 파수 대표 [사진=‘2020 국제 저작권 기술 콘퍼런스‘ 영상 캡처]

코로나19 이후 더욱 중요해진 저작권을 지키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이 논의 됐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이하 문체부)가 주최하고 한국저작권위원회(위원장 임원선)와 한국저작권보호원(원장 박주환)이 공동으로 주관하는 ‘2020 국제 저작권 기술 콘퍼런스(ICOTEC)’가 4일 서울 서초구 제이더블유(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렸다.

올해 10주년을 맞이한 학술대회는 저작권 분야의 기술 현안을 국내외 전문가들과 공유하고 논의함으로써 급변하는 콘텐츠 이용환경에 맞는 저작권 기술 발전과 관련 정책 개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새로운 일상을 위한 저작권 기술(Copyright Technology in New Normal)’이라는 주제로 국내외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저작권 기술의 변화와 최신 흐름을 소개했다.

캐린 템플 미국영화협회 부사장은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의 저작권과 기술: 앞으로의 방향과 과제’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코로나19 이후 불법 사이트는 증가하고 있다. 템플 부사장은 “불법사이트가 지난 2월과 4월 사이에 2배 가까이 증가했다”며 “미국의 경우 불법 자료 조회수가 약 10억건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불법 사이트들의 수법은 점점 교묘해지고 있다. 합법적인 앱스토어나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미등록 웹하드도 문제다.

템플 부사장은 “불법 구독형 IPTV 서비스도 문제다. 합법처럼 매달 돈을 받는데, 미국에서 시장 규모가 10억 달러가 넘는다. 900만명이 이용 중이다”며 안타까워했다.

불법사이트는 범죄에 악용 될 수 있다. 멀웨어(malicious software) 등을 통해 개인 컴퓨터 하드 드라이브에 접촉해 신용카드 등 개인 정보를 빼낼 수 있다.

템플 부사장은 “불법 사이트 경우 서버 등이 여러 나라에 분산된 경우가 많다”며 “18개국이 국제 공조로 ‘스팍스 그룹’을 체포한 사례처럼 당국간 긴밀한 공조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발전하는 신기술을 이용하는 것도 저작권 보호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 조규곤 파수 대표는 “인공지능(AI)는 2012년 이후 급속도로 발전했다”며 “아이디(ID)가 도용당할 경우 사용 방식이 달라진다. 딥러닝 알고리즘은 많은 데이터 중 비정상 패턴을 찾는데 다른 방식보다 효율적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 대표는 “최근에는 콘텐츠 제공자뿐만 아니라 플랫폼 운영자, 콘텐츠 소유자가 함께 저작권을 보호하려 한다”고 짚었다.

아울러 저작권 기술 분야 성과를 발굴‧포상하는 저작권 기술 발전 유공자 시상식도 열어, 문체부 장관상, 세계지식재산기구상, 국가지식재산위원회 위원장상 등 5개 부문의 시상을 했다. 문체부 장관상은 저작권 기술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충북대 김미혜 교수가 받았다. 이와 함께 대학(원)생 대상으로 ‘저작권 기술 취업 예정자를 위한 기술 소양’에 대한 온라인 강좌를 마련하는 등 저작권 기술 발전과 저작권 인식 제고를 위한 부대 행사도 진행했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올해는 코로나19로 비대면 활동이 늘어나면서 온라인 환경에서 콘텐츠 유통량이 급증하고 있고, 그에 따른 새로운 저작권 기술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라며, “문체부는 저작권 기술 연구개발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우리나라가 저작권 기술 최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