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사진=SK텔레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모빌리티 전문기업 설립을 앞두고 도전하는 구성원들을 다독였다. 모빌리티 시장의 높은 잠재력을 바탕으로 불확실성을 극복하자는 취지다.
박 사장은 지난 5일 SK텔레콤 본사 수펙스홀에서 타운홀을 열고, 모빌리티 사업의 비전과 성장 스토리를 발표했다. 약 1시간 동안 진행된 이번 타운홀은 분사를 앞둔 모빌리티 사업부 구성원 등 50여명을 대상으로 현장에서 진행됐다. 동시에 온라인으로도 생중계됐다.
이 자리에서 박 사장은 "전문기업으로 독립했을 때 더 자유롭고 과감한 꿈을 그릴 수 있다"며 "전 세계에 없는 생태계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누군가에게는 중요한 취업 시장을 만들고, 건강한 경쟁을 통해 모빌리티 종사자의 삶이 나아진다는 꿈도 함께 그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모빌리티 사업 비전도 다시금 새겼다. 그는 "우리의 비전은 집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LA)까지 가는 고객이 우리 플랫폼을 통해 모든 이동과정을 편리하게 이용하고, 6개월을 타지에서 살거나 이사를 갈 때도 우리 플랫폼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세상"이라며 "아직은 생태계 초기인 올인원 MaaS(Mobility as a Service)에 집중해 고객 삶이 윤택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신상 변화에 두려움을 가진 구성원들이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SK텔레콤 특화 인사제도인 CDC(Career Development Course)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CDC는 구성원 누구나 원하는 부서에 지원할 수 있는 인사제도다. 모빌리티 전문기업에서 본사로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길을 열어준 것이다.
그는 "SK텔레콤에서 신생 회사로 이동할 때 회사 브랜드나 사회적 지위가 달라져 고민이 생긴다는 점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새 시대에는 이런 부분까지 고려한 배려와 HR 디자인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돌아올 곳 없이 파부침주(破釜沈舟·싸움터로 나가면서 살아 돌아오기를 바라지 않고 결전을 각오함)의 각오로 도전해야 과감해지고 성공할 수 있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더 안정적이고 행복할 때 더 과감한 도전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내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화답하듯 구성원들이 최고경영자(CEO)와 회사가 꾸준한 지지와 관심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전하자, 박 사장은 "SK ICT패밀리가 철학과 진정성을 공유하고, 5대 사업부가 모두 성공할 수 있도록 서포트하겠다"고 답했다.
또, "회사 간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경우에는 항상 정보를 공개하고 구성원 토론을 통해 지혜로운 컬래버레이션(협업)을 만들어 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SK텔레콤은 이달 26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모빌리티 전문기업인 티맵모빌리티(가칭)의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을 의결한다. 분할 예정일은 다음 달 29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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