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인어] 관피아, 허물 반복되면 적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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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운 금융부 부장
입력 2020-11-24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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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여 어린 영혼들이 왜 진도 앞바다에 묻혔는지 기억하는가?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관피아’라는 썩은 고리를 끊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선주의 돈벌이를 위해 승객 안전을 소홀히 여기던 해양수산부 출신 ‘관피아’들은 업계에 재취업하며 막강한 권력을 얻었다. 퇴직 관료들이 ‘관’의 힘을 배경으로 협회나 공공기관에 기관장이나 임원 등으로 재취업해 민·관 유착의 고리 역할을 했다.

이 유착관계는 현직 관료들이 선배 퇴직 관료들을 챙기는 전관예우 문화가 바탕이다. 업계의 탐욕을 눈감아주는 대가로 퇴직 후 고액 연봉 자리를 보장받는 비리구조가 맞물려 선심 행정과 방만 경영 등 각종 부조리의 온상이 되고 있다. 협회는 공공성이 있다는 이유로 취업심사를 면제받고 있으나 업계 이익과의 연관성을 배제할 수 있는가. 공자의 제자 안회는 '불이과(不貳過)'로 스승의 믿음을 얻었다. 같은 잘못을 두번 저지르지 않는다는 뜻이다. 허물이 반복되면, 그건 이미 적폐(積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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