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직된 강의 규칙 속에 갇혀 있던 EBS 출신 강사진이 입시교육업체로 대거 자리를 옮겼다. 이로써 EBS는 이름을 알린 유명 스타강사진을 또 한 번 떠나보내게 됐다.
이투스교육은 5일 EBS 스타강사를 영입해 2022학년도 대학 입시 라인업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영어 주혜연 ▲수학 차현우 ▲수학 이하영 ▲물리학 박정호 ▲화학 양진석 ▲생명과학 박기웅 ▲지구과학 최선묵 등 7명이다.
이번 영입으로 이투스는 최근 메가스터디로 자리를 옮긴 오지훈(지구과학), 백호(생명과학), 배기범(물리학) 등 3명의 스타강사 빈자리를 채울 수 있게 됐다.
강사가 EBS에서 사교육으로 자리를 옮기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 아니다.
문제는 최근 EBS 영향력이 커지면서 학생들에게 이름을 알려 이른바 ‘1타 강사급’ 대우를 받는 스타강사가 배출되고, 이들이 사교육으로 발길을 돌리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EBS가 국내 공교육을 대표하는 온라인강의라는 점에서 이러한 흐름이 긍정적으로 해석되긴 힘들다는 지적이다.
‘스타강사 영입전쟁’에서 EBS가 패배한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투스는 이번 7명의 강사를 영입하기 전에도 정승제, 최태성, 강원우, 이미지, 최적 등 EBS 출신 스타강사 영입에 성공한 바 있다.
EBS 출신 강사들이 사교육으로 활동 반경을 넓히는 것은 EBS의 경직된 커리큘럼이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EBS는 교재인 ‘수능특강’과 ‘수능완성’ 안에서만 커리큘럼을 만들어야 한다는 제약이 따른다. 강사의 콘텐츠도 부족하고, 수준별 맞춤 강의도 어렵다.
반면, 일반 입시교육업체는 강사의 강의에 이러한 제약을 두지 않는다. 강사가 원하는 강의를 마음껏 할 수 있도록 교재 등 운신의 폭을 넓혀 준다.
이투스는 EBS 출신 강사들과 계약을 해도 여전히 EBS 강의를 지속, 병행할 수 있도록 했다.
최근 EBS 강사들의 사교육 진출에 대해 이투스 관계자는 “사실상 공교육과 사교육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인강 생태계에서의 생존 경쟁이 본격적으로 도래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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