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직후, ASF 방역 최대 고비…중수본 "농가 방문 자제해야"

  • 불법 축산물이 ASF 유입 주요 경로

지난  8일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경기도 화성시 한 돼지농장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지난 8일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경기도 화성시 한 돼지농장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으로 방역 당국이 비상에 걸린 가운데 설 명절 직후가 최대 고비로 꼽힌다. 이에 방역당국은 설 연휴 기간 축산 농가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17일 ASF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올 1월부터 이달 13일까지 총 14건의 ASF 발생 사례가 확인된 가운데 역학조사 중간결과가 나온 것은 10건이다.

방역 당국은 이번 ASF가 해외에서 유입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ASF 10건 중 8건은 'IGR-I'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IGR-I'은 네팔 및 베트남 등 해외에서 발생한 ASF 바이러스 유전형과 일치한다. 

실제로 농림축산검역본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전국 외국식료품판매업소 53곳을 단속한 결과, 적발된 미신고 돈육 가공품 4개 품목 중 3개 품목에서 ASF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됐다. 불법 축산물이 ASF 유입의 주요 경로 중 하나임이 확인된 셈이다.

중수본은 지난해 11월 당진 ASF 발생 당시 △외국인 근로자 등 사람에 의한 유입 가능성 △불법 반입 축산물 등을 통한 오염원 유입 가능성 △농장주의 국내·외 이동에 따른 유입 가능성 등을 제시했다. 야생멧돼지, 차량·물류, 야생조류 등 기타 요인에 대해서도 종합적으로 검토했지만 전반적으로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돈(어미돼지) 중심으로 발생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자돈(어린 돼지) 중심으로 폐사 신고가 많은 점도 특징이다. 발생 농장 항체 검사 결과는 모두 음성이었으며, 급성 증상 등을 고려하면 고병원성 ASF로 추정된다.

사람 이동이 늘어나는 설 명절이 방역의 최대 고비가 될 예정이다. 중수본은 "정읍·김천·홍성 3개 시군에서 연이어 발생하고 설 연휴 사람·차량 이동이 증가하는 만큼 추가 발생이 우려되는 엄중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중수본은 전국 양돈농장 5300곳을 대상으로 폐사체와 생축운반차량 등에 대해 환경검사를 실시하고, 전국 도축장 69곳에 출하되는 출하돼지 농가 1000곳과 해당 시설과 이 시설에 출입하는 차량에 대해서도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방역대 내 농가를 대상으로 주 1회 임상검사를 지속하고, 역학 관련 농장에 대해서도 2일 이내에 정밀 검사를 마칠 방침이다.

김종구 농식품부 차관은 "이번달 들어 전국에서 하루 이틀 간격으로 ASF가 발생한 데다 돼지 사육 규모가 큰 지역에서의 발생은 추가 발생이 우려되는 엄중한 상황"이라며 "사람과 차량 이동이 증가하는 설 명절을 대비해 전국 양돈농가, 생산자단체, 지방정부는 소독·출입통제 등 농장 차단방역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 ASF 발생으로 살처분되는 돼지는 1만2821마리로 전체 사육 마릿수(1175만4000마리)의 0.1% 수준이다. 중수본은 "국내 돼지고기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면서 "앞으로도 수급 상황을 면밀히 관찰해 축산물 수급 관리를 차질 없이 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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