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는 신축년 새해 경영 핵심 키워드로 ‘감염병 대응’을 꼽았다. 디지털 서비스를 활용해 진료 대기 축소, 접촉 동선 최소화 등 구조 개선을 진행해 코로나19의 병원 내 감염을 막아 셧다운 위기를 막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 연세의료원 수장의 신년사를 통해 이들의 2021년 핵심과제를 짚어봤다.
7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병원을 비롯한 이른바 빅5 병원은 올 한해를 코로나19 극복의 해로 정하고 교육과 연구, 진료 분야 디지털(스마트) 시대를 표방했다.
권오정 삼성서울병원장은 “지난해 12월부터 진료혁신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진료현장에서 발생하는 비효율을 개선하고, 수술‧외래‧입원‧검사 등 모든 진료 영역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위한) 미래 병원을 구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면서 “위기 대응 체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예측 가능한 모든 상황에 맞춰 전략적 대응방안을 마련해 최고의 환자 경험을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새해부터 임기를 시작하는 박승일 서울아산병원장은 코로나 대응으로 신뢰와 혁신을 경영 모토로 제시했다. 이와 함께 메르스 당시 계획된 감염관리건물이 올여름 완공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본원과 분리된 독립건물이 완공되면 아산병원의 감염병 대응이 훨씬 더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박 병원장은 “지난해 코로나와 파업 상황을 동시에 겪으면서 우리 병원에 대한 환자들의 신뢰와 직원 간의 신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었다. 진료의 질을 높이기 위해 표준치료지침을 확대 개발하고, 의사의 진료 권한 재점검 등 개선 활동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방역에도 안전장치를 보완하고 체계화해 안전한 병원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용식 서울성모병원장도 감염병 청정병원을 핵심과제로 삼았다. 여기에 의료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질병의 예방, 진단, 치료는 물론이고 정밀의료 데이터와 융합을 통한 개인 맞춤형 치료를 완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윤동섭 연세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도 코로나 방역을 강화하는 한편, ‘디지털 헬스케어 리더십’을 최우선 전략으로 내걸었다. 윤 의무부총장은 “빅데이터 신설에 이어 데이터 전담관리 조직 확대 및 인력자원 확보 등 디지털 기반 혁신 사업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국립대학병원의 맏형 격인 서울대병원은 코로나19 등 국가재난 위기 상황을 대응하기 위해 공공의료 확충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김연수 서울대병원장은 “의료와 복지 연계를 통한 필수의료의 분야별 협력을 강화하고 국공립병원과 지역 일차의료기관으로 이어지는 의료전달체계를 더욱 공고히 해 코로나19 등 국가 위기상황에서 정부의 공공의료 정책을 추진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의료계 대표 협단체들은 코로나 대응 병원들의 경영난을 타개하고 의료 환경 개선을 위해 정부와 협상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의사단체를 대표하는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은 “올해도 코로나19에 역량과 열정을 집중해 한국의료 정상화를 향해 달려가겠다”고 밝혔으며, 병원계를 대표하는 대한병원협회 정영호 회장도 “코로나19 사태가 앞으로도 몇 개월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병원들의 경영난을 감안해 올해에도 정부의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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