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누적 원유수입량은 8조9581만 배럴로 2019년 같은 기간 9조8246만 배럴 대비 8.82%(8665만 배럴) 줄었다.
같은 기간 원유수입액은 643억288만 달러에서 404억6967만 달러로 37.06%(238억3321만 달러) 줄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유가가 낮아지면서 수입량 대비 수입액이 더 크게 줄어든 모습이다.
월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11월 원유수입량은 6953만 배럴을 기록해 지난해 처음으로 7000만 배럴선을 하회했다. 원유수입량은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직전 9271만 배럴을 기록한 이후 10개월 동안 8000만 배럴 수준을 유지해왔다. 아울러 지난해 11월 국내에서 정제처리된 원유량도 7629만 배럴로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그동안은 정유사 등이 국내 소비량보다 많은 양의 원유를 수입해왔으나 최근부터는 점차 원유수입 규모가 현실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해 1~11월 국내 석유제품 소비량은 8억223만 배럴 수준에 머물러 2019년 같은 기간 8억4652만 배럴 대비 5.23%(4429만 배럴) 줄었다.
당초 정유업계는 지난해 4분기부터 석유제품 수요가 일부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여전히 수요가 회복되지 않는 모습이다. 오히려 그동안의 수요 부진과 적자 등에 정유사 등이 원유수입량을 조절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띈다.
이는 11월에도 코로나19 재확산 문제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강도 높게 진행된 탓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지난해 12월은 물론 올해 1월도 이 같은 강력한 조치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를 감안하면 코로나19 재확산 추세가 진정되기 전까지 국내 석유제품 수요가 쉽사리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11월 기간 동안 중유 소비량이 절반 이상(50.99%) 줄었다. 항공유도 43.36%, 경질중유도 12.43% 소비량이 줄었다. 휘발유(1.72% 감소), 등유(3.9%), 경유(4.58%) 등 대규모로 사용되는 대부분 유종에서도 소비량 감소 추세를 확인할 수 있었다.
국가별 원유수입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해 11월 미국 방면 수입 규모가 크게 줄었다. 지난해 11월 미국 수입량 규모는 654만 배럴로 10월 910만 배럴 대비 28.13%(256만 배럴) 축소됐다.
전통적인 수입처였던 중동 지역 국가도 대부분 수입 규모가 줄었다. 같은 기간 사우디아라비아는 3042만 배럴에서 2463만 배럴로 19.03%, 쿠웨이트도 1056만 배럴에서 882만 배럴로 16.48%(174만 배럴) 수입 규모가 줄었다. 다만 이라크의 수입 규모는 344만 배럴에서 480만 배럴로 39.53%로 늘어났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마지막까지 코로나19 영향으로 석유제품 수요가 회복되지 못했다"며 "올해 연초에도 비슷한 분위기가 유지되고 있어 걱정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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