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벤처펀드 결성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펀드결성 실적은 상반기 주춤했으나 하반기에 급증하면서 역대 최초 6조원대를 넘어섰다. 정부의 스마트대한민국펀드, 소재·부품·장비펀드 등이 마중물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020년도 벤처펀드 결성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벤처펀드 결성액이 6조567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종전 최대 실적인 2018년(4조8470억원)을 경신한 수치다. 또 역대 처음으로 6조원대를 돌파했다.
지난해 벤처펀드 결성실적은 전년보다 54.8%(2조3243억원) 증가했다. 신규결성 조합 수도 역대 최다인 206개로 집계됐다.
펀드결성 실적은 지난해 1·2분기까지 주춤했으나, 3·4분기 들어 전년동기대비 각각 49.5%, 111.1% 급증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하반기 실적이 크게 늘어난 건 지난해 8월에 출자 공고한 스마트대한민국펀드, 소재·부품·장비펀드 등의 결성이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진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벤처펀드 신규결성 출자자 현황을 보면, 모태펀드 등 정책금융 부문 출자가 2조2465억원, 민간부문 출자가 4조3211억원이다.
K유니콘 프로젝트, 스케일업 펀드 등의 영향으로 펀드의 대형화 추세도 확인됐다.
지난해 1000억원 이상 결성된 펀드는 15개로 전년보다 6개 늘어났다. 전체 206개 조합 수의 약 7.3%다.
신규결성 펀드 중 규모 상위 10개 펀드의 총 결성액은 총 2조2041억원으로 전체의 33.6%를 차지했다.
이 중 최대규모의 펀드는 4669억원으로 결성된 ’에이티넘 성장투자조합 2020‘으로, 종전 최대결성 펀드(약 3500억원, 에이티넘)보다 약 1100억원 이상 큰 규모다.
지난해 8월 12일 제정·시행된 벤처투자법에 따라 창업기획자의 벤처펀드 결성이 가능해지면서 창업기획자가 운용하는 벤처펀드 11개가 최초로 결성됐다.
기존의 펀드 운용사뿐 아니라 창업기획자도 벤처펀드 결성이 가능해지면서 앞으로 다양한 운용사들의 벤처펀드 조성을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
중기부 박용순 벤처혁신정책관은 “확대된 벤처펀드는 코로나19로 인해 잠시 움츠렸던 벤처투자 시장에 다시 활기를 불어넣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혁신 벤처·스타트업이 주역이 돼 우리 경제가 코로나19로부터 회복하고 도약하는데 기여하게 될 것”이라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