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의 차기 대선 주자 투톱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선호도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사는 '선호도 최고치'를 경신한 반면, 이 대표의 선호도는 바닥을 쳤다. 양자의 선호도 격차는 두 자릿수로 벌어졌다.
특히 이 지사는 민주당과 진보층에서 이 대표를 더블스코어 차로 눌렀다. 이에 따라 이 지사의 약점으로 꼽혔던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보인다. 권역별 조사에선 경기·인천 지역 유권자의 선호도가 가장 높았다. 호남에서도 이 지사를 앞섰다.
보수진영의 차기 대권 후보로 거론되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선호도는 등락 없이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국민의힘 인사 중 1% 이상의 선호도를 보인 대선 후보는 1명(유승민 전 의원)에 불과했다.
◆이재명 상승세 탄 사이 이낙연 '뚝'
15일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이 공개한 1월 둘째 주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결과에 따르면 이 지사는 한 달 전보다 3%포인트 상승한 23%로 조사됐다.
윤 총장은 한 달 전과 동일한 13%로, 2위를 기록했다. 이 대표는 같은 기간 6%포인트 하락하면서 10%까지 떨어졌다. 한때 20% 중반대를 기록한 이 대표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면서 두 자릿수 선호도마저 위태롭게 된 셈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3%,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1%였다.
이 지사는 민주당의 주요 지지층에서 40% 이상 지지를 획득했다. 민주당 지지층의 43%는 이 지사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진보층 유권자의 42%도 이 지사를 지지했다.
반면 이 대표의 민주당 지지층(23%)과 진보 지지층(21%) 선호도는 이 지사의 절반에 그쳤다.
권역별 조사를 보면, 이 지사는 경기·인천(32%)에서 가장 높은 선호도를 기록했다. 이는 서울(20%)보다 12%포인트 높은 수치다. 광주·전라에서도 28%로, 이 대표(21%)보다 높았다.
◆이재명, '민주당·진보층·호남' 선호도 압도
이 밖에 이 지사는 △40대(35%) △30대(27%) △50대(28%) 등에서 높은 지지를 보였다. 문재인 대통령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유권자의 38%도 이 지사를 선호했다. 이 대표의 선호도는 23%에 불과했다.
'한국갤럽'은 이와 관련해 "지난해 7월까지는 이 대표 선호도가 20%대 중반으로 단연 선두였으나, 8월 이 지사가 급상승해 여권 인물 선두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면서 "최근 한 달간 이 지사는 재상승, 이 대표는 급락해 양자 격차가 커졌다"고 밝혔다.
윤 총장은 대구·경북(TK)에서 22%로, 비교적 높은 선호도를 기록했다. 이어 △60대 이상(22%) △보수(23%) △문 대통령 부정 평가자(24%) 등에서도 두 자릿수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은 "지난해 1월 이후 안철수 대표(2~5%)와 홍준표 의원(1~3%)이 그나마 지난 대선 출마자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면서도 "이들 역시 국민의힘 지지층이나 무당층, 성향 보수층에서 선호도 한 자릿수에 그쳤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갤럽'이 자체 조사한 1월 둘째 주 정례조사는 지난 12∼14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임의전화걸기(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한 뒤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15%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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