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아프리카 채무 상환유예·탕감 계속... 케냐도 2600억원 빚 상환 6개월 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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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1-01-21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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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아프리카 국가들에게 채무상환을 유예하거나 탕감해주는 중국의 행보가 계속되고 있다. 잠비아 콩코 등에 이어 케냐의 부채 상황 기환을 연기해 주기로 한 것이다. 아프리카 국가의 부채 대부분은 중국의 핵심 미래 정책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에 참여했다가 떠안은 빚이다. 이 때문에 중국의 일대일로는 ‘채무의 덫’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이 270억 실링(약 2700억원) 규모의 케냐 부채의 상환 기한을 6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우쿠르 야타니 케냐 재무부 장관은 이날 현지 라디오 방송 스파이스 FM과 인터뷰에서 1∼6월로 예정됐던 대중국 부채 상환을 연기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세계은행에 이어 케냐의 두 번째 대외 채권자다. 중국이 지난 10년간 대여한 수백억 달러의 자금은 케냐 철도, 도로 등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에 투입됐다. 한 주 전에는 파리클럽(채권국 협의체)이 케냐에 비슷한 채무구제를 제공했다.

케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세수가 줄어들면서 재정 상황이 악화한 가운데 채무 만기를 맞이했다. 케냐의 총부채는 지난해 6월 국내총생산(GDP) 대비 65.6%까지 급증했다.

이에 따라 케냐는 채무상환 유예 이니셔티브 (DSSI)에 따라 올해 전반기 만기 예정인 주요 20개국(G20)으로부터의 406억 실링 규모 채무에 대해 권리행사 포기를 신청하기도 했다.

중국은 2013년부터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등을 육상과 해상으로 연결하는 실크로드경제벨트를 추진해왔다. 중국이 자국 국유은행이나 국유기업을 통해 일대일로 참여 국가에 도로, 철도 등 사회간접자본(SOC)을 구축하는 방법이 주로 사용됐다. 참여국의 대중국 부채 규모는 3800억 달러(약 462조8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아프리카 국가가 빌린 중국 자금은 전체 중 38%가 넘는 1450억 달러에 이른다.

하지만 중국이 일대일로 목표 달성을 위해 자국 은행과 기업을 이용하는 특이한 방식으로 자금을 과도하게 제공하고 있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중국이 자본을 무기로 정치·경제적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다는 비난이다.

이에 따라 중국은 지난해 말 아프리카 국가들에게 채무상환을 유예하고 탕감하며 비난 잠재우기에 나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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