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격리 골프투어 출발 '눈앞'...우리나라 자가격리 '걸림돌'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기수정 문화팀 팀장
입력 2021-01-27 00: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사진=블루망고 홈페이지 캡처]


태국에서 자가격리를 하며 골프를 치는 여행상품이 이달 말 출발을 앞두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해외여행 건수가 사실상 '제로'에 수렴했던 만큼 본격 해외여행 재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태국 전문 여행사들은 격리 골프 상품을 줄지어 출시하고, 예약을 받고 있다. 여정트래블은 이달 31일 방콕 아티타야 격리 골프 상품 첫 출발을 앞두고 있다. 이날 출발하는 상품은 이미 예약이 마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 자유여행 전문 여행사인 블루망고 역시 현재 홈페이지 상에 한국인 대상 2주 격리 호텔 패키지 예약을 받고 있다. 

앞서 태국공중보건부 내 코로나19를 위한 비상운영센터(EOC)는 외국인 입국자 자가격리와 관련해 골퍼들을 위한 대체 옵션으로 골프장 격리 검역이 가능한 정부 승인 골프 리조트 목록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 태국 정부는 외국인 골퍼에 대한 골프장 격리 검역을 승인했으며, 골프 리조트들의 체크 리스트를 검사하고 기준에 따라 전체 표준을 인증하는 엄격한 점검을 통해 6개의 골프 리조트를 격리 가능한 골프장으로 지정했다.

태국의 골프 격리 검역을 위해 정부가 지정한 골프 리조트는 깐짜나부리에 있는 3곳(마이다 골프 클럽, 에버그린 힐즈 골프 클럽, 블루 스타 골프 코스)과 나컨나욕과 펫차부리 그리고 치앙마이에 각각 1곳(아티타야 골프 & 리조트, 사왕 리조트 & 골프 클럽, 아티타야 치앙마이 골프 & 리조트) 등이다. 

태국을 방문하고자 하는 외국인 골퍼들은 2주간의 의무적인 격리 기간을 방에 갇혀 보내는 대신 지정된 골프 리조트 중 원하는 어느 곳에서나 골프를 즐기며 2주간의 격리 기간을 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격리투어 시설로 승인된 일부 골프장은 한국인을 상대로 짧게는 15박부터 최장 90박까지 가능한 격리 골프투어 상품을 다양한 가격대에 판매 중이다. 

한국이나 중국 등에서 오는 해당 상품 이용객은 격리를 마친 뒤 태국 내 다른 지역으로 이동도 가능해 장기 여행을 하기에도 수월하다. 

'자가격리'를 감수해야 하는 만큼 불편한 부분도 있다. 

골프 격리여행을 선택한 외국인관광객은 원활한 입국을 위해 단수 입국 관광비자(TR) 또는 특별 관광비자(STV) 등의 비자와 의료 및 여행 보험, 그리고 입국 허가서 등을 사전에 준비해야 한다. 여행 전 72시간 이내에 발행한 코로나19 음성 확인서와 비행기 여행이 가능하다는 건강 증명서도 필수다.

이같은 절차를 마친 후 태국에 도착한 여행객들은 방콕 공항에 내리면 방역조치를 받으며 골프장으로 직행하게 된다. 중간에 휴게실에 내리거나 식당에 들를 수도 없다. 숙소에 도착하는 즉시 신속 코로나 검사를 받게 되는데, 여기서 음성 판정을 받아야 다음날부터 라운딩을 즐길 수 있다. 불행하게도 양성이 나오면 지정된 병원으로 이송되고, 동반자들은 관찰 격리를 받게 된다.

여행객은 15일 동안 모두 3번의 바이러스 검사를 받게 된다. 

부부에 한해 2인 1실이 가능하며 캐디는 물론이고 골프장 내 모든 직원은 여행객과 똑같이 격리해야 한다. 골퍼들이 다니는 동선도 따로 준비될 뿐 아니라, 다른 그룹과 섞일 수도 없다. 세탁도 1주일간은 지원되지 않기 때문에 일주일간 입을 여벌 옷을 준비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귀국 후 14일 자가격리' 역시 걸림돌이 된다. 

업계 관계자는 "태국 격리 골프투어를 계기로 해외여행길은 조금 열렸지만, 크고 작은 불편을 감소하면서 이 상품을 이용할 이용자가 얼마나 늘지, 또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격리 골프투어라는 상품을 계기로 업계에 활기가 돌 수 있겠지만, 그만큼 리스크 부담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방역 안전국을 대상으로 트래블버블이나, 입국 후 14일 자가격리 완화 등 업계를 살릴 방법을 정부 차원에서 모색해줬으면 한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