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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 10곳 중 8곳 “코로나19로 피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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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1-01-31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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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해 본 기업 41.1%는 ‘비상경영’

  • 기업들 “자금·세제지원 정책 절실”

  • “포스트 코로나, 신사업이 핵심”

국내 기업의 84.1%가 코로나19로 인해 크고 작은 피해를 봤으며 그중 41.1%는 비상경영까지 시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31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21일까지 국내 302개 업체를 대상으로 ‘코로나사태 1년, 산업계 영향과 정책과제’를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75.8%가 코로나19로부터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생존을 위협받았다고 응답한 8.3%를 합치면 코로나19로 인해 기업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답한 기업은 84.1%로 집계됐다.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응답한 기업 중 비상경영을 시행한 곳은 41.1%, 시행하지 않은 곳은 58.9%로 조사됐다.

비상경영에 돌입한 기업 중 79%가 ‘매출급감’을 비상경영의 이유로 꼽았고, 14.8%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특히 비상경영에 돌입한 기업들은 주로 임금감축 등 경비절감(71.9%), 휴직·휴업(50.0%), 인력축소(42.1%) 등의 조치(복수응답)를 한 것으로 나타나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근로자에게까지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조사에 참여한 업체들은 현재 시점에서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 ‘자금과 세제지원’(64.2%)을 가장 많이 꼽았다. ‘고용유지 지원’(15.6%), ‘규제개선’(10.6%), ‘출입국 개선’(6.3%) 등이 뒤를 이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지난해 한국경제는 OECD 국가 중 역성장 폭이 가장 적을 정도로 선방했지만 이는 특단의 부양조치가 작용한 덕분”이라며 “변종 코로나 확산, 미·중 갈등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크고 경영상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여전히 많아 이에 대한 지속적인 대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 12일부터 21일까지 국내 302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코로나사태 1년, 산업계 영향과 정책과제’에서 코로나 사태의 영향을 묻는 질문에 대한 업체 응답.[사진=대한상공회의소 제공]

 
“포스트 코로나, 경영환경 변화 지속될 것”...신사업에서 기회 찾나
이번 조사에 응한 업체 중 40.4%는 코로나19 사태로 촉진된 디지털화, 무인화 등의 경영환경 변화가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더욱 가속·확산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금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답한 업체(32.5%)보다 높은 응답률이다.

응답 업체의 72.9%가 코로나19 이후 경영환경 변화가 지금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가속·확산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실제 ‘포스트 코로나’에 대응하고 있거나 대응을 계획 중이라고 답한 업체는 59.6%에 불과했다.

기업들은 포스트 코로나를 기회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했으며 특히 △신산업 부상 △친환경 트렌드 확대 △글로벌공급망 재편 △비대면 온라인화 등에서 기회요인을 찾았다.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하고 있다고 답한 기업 중 26.7%가 그 방안으로 ‘신사업 강화’를 선택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포스크 코로나 대응을 위해 필요한 정책과제를 묻는 문항에는 자금·세제 지원정책을 지속해야 한다는 응답이 49.7%로 가장 많았다. ‘신산업에 대한 선제적 투자’(13.6%), ‘법·제도 합리화’(11.9%) 등이 뒤를 이었다.

정혁 대한상의 자문위원(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은 “한국경제의 현재 비교우위와 미래 발전 방향 관점에서 유망산업 활성화를 촉진할 수 있는 규제완화 영역을 식별·추진하고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취약·피해업종 지원은 근본적 해법 제시에 주력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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