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2월 1~5일) 중국 증시는 인민은행의 공개시장 조작 행보와 제조업지표 등에 따라 향방이 결정될 전망이다.
지난주(1월 25~29일) 중국 증시는 유동성 경색 우려로 부진했다. 상하이종합지수의 지난 한주간 하락폭은 3.43%에 달했고 선전성분지수와 창업판지수의 주간 하락폭 역시 각각 5.16%, 6.83%에 달했다.
인민은행이 지난 25~28일 나흘에 거쳐 5685억 위안(약 98조5000억원)어치의 유동성을 회수한 것이 시장을 흔들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9일에는 980억 위안의 유동성을 공급했지만, 유동성 경색에 대한 우려가 가시지 않으면서 하락세를 이어갔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우려가 이번주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상하이 은행간 대출금리(Shibor 시보)의 급등세로 여전히 유동성 경색에 대한 우려가 짙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29일 7일물 시보는 3.071%까지 치솟았다. 인민은행이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했음에도 은행간 단기금리는 오름세를 보이는 이례적인 흐름이 이어진 것이다.
이런 현상은 지난 2016년 1월 중국시장에서의 달러 유동성 부족사태 때와 비슷해 시장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당시 중국은 투기 방지를 위해 홍콩시장의 자금공급을 막았고, 홍콩 은행간 금리가 폭등하면서 시장에 쇼크를 안겼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인민은행이 유동성 공급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시보 금리가 오름세를 이어간 것은 시장의 불안감이 그만큼 크다는 뜻”이라며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주말 사이 발표된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시장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31일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제조업 PMI는 51.3을 기록했다. 이는 11개월 연속 확장국면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지만, 전월치인 51.9는 물론, 시장 예상치인 51.6도 하회하는 수치다.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던 중국 제조업 경기가 주춤하고 있는 이유는 춘제(春節, 중국 설)를 앞두고 일부 산업 생산과 고용에 단기적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일부 지역에서 재확산하고 있는 코로나19 상황도 제조업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았다.
서비스업 동향을 반영하는 1월 비제조업 PMI도 이날 52.4로 발표됐다. 이는 11개월 연속 50 이상을 가리키며 확장국면을 이어가는 것이다. 다만 전월치인 55.7과 예상치인 55.4를 크게 하회했다.
게다가 1일 발표되는 차이신 제조업 PMI도 둔화세가 예고돼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미스는 1월 차이신 제조업 PMI가 전달치인 53.0보다 하락한 52.7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지난 12월에 이어 둔화 흐름을 이어가는 것으로, 중국 제조업 경기에 대한 시장의 우려도 커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춘제 연휴를 앞두고 지속되고 있는 중국 코로나19 확산세에도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린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31일 0시 기준 전국 31개 성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92명이며, 이 중 본토 확진자는 73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날 신규확진자 수인 52명보다 두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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