習 '탄소중립' 선언에…중국 태양광 투자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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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1-02-02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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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1월 태양광 투자액만 지난해 절반 육박…기업들 앞다퉈 투자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중국 태양광 기업들의 투자 열풍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중국 당국이 2060년 안에 탄소중립국을 실현하겠다고 선언하자 여러 기업들이 올해도 앞다퉈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를 공표하고 나섰다. 올 들어 한 달 투자액이 지난해 전체 투자 규모의 절반에 육박할 정도다.
 
"단결정 태양광 패널부터 태양전지까지" 투자 열 올리는 中기업들

2일 중국 경제 매체 증권시보에 따르면 중국 대표 실리콘 웨이퍼 제조사인 중환반도체(中環股份·중환구펀)가 전날 밤 공고를 통해 닝샤회족자치구 인민정부, 인촨경제기술개발구 관리위원회와 함께 공동으로 스마트공장 증설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총 120억 위안(약 46조원)이 투입될 스마트공장에선 50기가와트(GW) 단결정 태양광 패널을 생산할 계획이다.

중환반도체는 인촨경제기술개발구와의 협력으로 생산능력을 향상시켜 글로벌 태양광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신에너지로의 전환을 촉진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발표한 '탄소 중립' 목표를 더 빨리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중환반도체와 함께, 현재 중국 단결정 태양광 패널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룽지구펀(隆基股份·융기실리콘) 역시 올해 1월 투자 소식을 전했다. 룽지구펀은 한국에서 '론지솔라'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진 중국 태양광 기업이다.

룽지구펀은 최근 산시(陕西)성 시센신구에서 시행할 15GW 고효율 단결정질 태양전지와 태양광 부품 생산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시 정부와 함께 진행하는 프로젝트로, 올해 총 80억 위안 상당의 투자금이 투입된다. 

룽지구펀은 이번 협력으로 연간 생산액이 400억 위안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우선 오는 2022년 3월부터 15GW 단결정질 태양전지 생산에 돌입하고, 이후 순차적으로 태양광 부품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사진=중환반도체]

中 1월 태양광 투자액만 지난해 절반 육박

중국 정부가 2060년 탄소중립국 실현 목표를 천명하며 신에너지 산업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관련 기업이 너도나도 투자를 늘리고 있는 모양새다.

중환반도체와 룽지구펀뿐만 아니라 징아오커지(晶澳科技) 등 다른 태양광기업도 올해 100억 위안대 투자 프로젝트를 외치며 투자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달 25일 징아오커지는 100억 위안을 들여 배터리, 부품 생산 프로젝트에 투자하기로 했으며 둥팡르성 역시 신형 고효율 태양전지 및 부품 프로젝트 협력을 강화한다며 연간 4GW 이상의 태양전지와 6GW 이상의 고효율 부품 생산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태양광업체 안차이가오커도 보아이링촹과 협력해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큰 규모의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올해 1월 투자 선언을 한 기업들의 투자액만 합쳐도 이미 800억 위안 규모에 달하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해 한 해의 투자 규모의 절반에 육박하는 규모다. 증권시보에 따르면 지난해 13개 태양광 기업이 40여개 관련 프로젝트를 발표했는데, 총 투자액이 2000억 위안이었다.  

많은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 소식에 태양광 관련주도 들썩였다. A주(중국 본토 시장) 뿐만 아니라 홍콩 시장에서도 관련주 주가는 이틀 연속 평균 5% 뛰었다. 

실제로 바오리셰신에너지(保利協鑫能源, 3800.HK)의 주가는 2일 개장하자마자 10%까지 올랐고, 오후장 들어서 22.62% 급등했다. 카모단커에엔에너지(卡姆丹剋太陽能, 0712.HK)와 셰신신에너지(協鑫新能源, 0451.HK) 주가 역시 20% 가까이 급등세를 보였으며, 양광에너지(陽光能源, 0757.HK)도 10%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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