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일 이른바 ‘v’논란에 대해 “버전(version)으로 보는 게 맞다는 의견들을 많이 받았다. 그 부분은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렇게 밝히면서 “제 입장에 혼란을 초래한 결과가 돼 안타깝다”고 했다. 이어 “그렇다고 문제의 본질이 달라지진 않는다. 원전 대북 지원에 관한 제 입장, 즉 대통령께서 직접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혀 국민적 의혹을 해소해 달라는 요청은 변함없다. 문제의 본질은 대통령이 이 문서의 보고를 받았느냐 여부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오 전 시장은 앞서 문재인 정부의 북한 원전 건설 추진 논란과 관련, 산업통상자원부가 삭제한 ‘180514_북한지역원전건설추진방안_v1.2.hwp’ 문건의 v자에 대해 “우리는 흔히 대통령을 vip라고 칭해 왔음을 알고 있다. 결국 ‘v’가 가리키는 것이 무엇인지, 정부 내에서 어떤 의미로 쓰이고 있는지, 당사자들은 알고 있을 것”이라고 적어 논란이 됐다. 통상 숫자 앞에 적는 v는 버전(version)의 의미로 통용되는데, 지나치게 확대해석한 게 아니냐는 것.
더불어민주당은 앞다퉈 오 전 시장을 비판했다. 강선우 대변인은 논평에서 “‘v’가 대통령을 지칭하는 ‘vip’의 ‘v’라는 것인데, 의혹 제기 수준이 너무도 참담하고 황당한 탓에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할지 모를 지경”이라고 비꼬었다.
강 대변인은 “‘v’는 ‘version’의 약자로 통용된다. 문서작성 등 기본적인 일을 해보신 분이라면 아무리 모르려고 최선을 다해도, 차마 모를 수가 없는 표현”이라며 “이 정도 사실도 모르는 분께서 도대체 서울시장 시절에는 행정을 어떻게 하셨는지 의문스럽고도, 안타깝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 전 시장의 ‘v. 논란’, 이 정도면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인지 코미디언 지망생인지 분간이 어려울 정도”라고 했다.
박주민 의원도 페이스북에 “지나가는 직장인 아무나 붙잡고 물어보라. 저건 ‘version’의 ‘v’인 것을 모두가 알고 있을 것”이라며 “아무리 요즘 국민의힘이 가짜뉴스와 음모론으로 재미를 보고 있다지만, 이건 해도해도 너무한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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