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의 ‘렉키로나주’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치료제가 변이 바이러스에는 효과를 보지 못할 수 있다는 전문가 우려가 나왔다.
방지환 국립중앙의료원 중앙감염병병원운영센터 센터장은 2일 한국과학기자협회 주최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과 바이러스 변이 현황’ 온라인 토론회에 참석해 이렇게 발표했다.
방 센터장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변이돼 스파이크 단백질의 구조가 달라질 경우, 기존 바이러스에 대응했던 중화항체가 제역할을 하지 못하고 오히려 변이 바이러스와 애매하게 결합해 세포 침투와 증식을 도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의 렉키로나주는 지난해 미국과 유럽에서 국내로 유입된 변이 바이러스 G형과 GH형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현재 전 세계적으로 퍼지고 있는 영국·남아공·브라질 변이에 대해서는 아직 검증이 이뤄지지 않았다. 국내 영국·남아공·브라질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는 현재까지 총 34명이다.
또 방 센터장은 “항체치료제는 중증 환자한테 독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항체는 바이러스 증식을 막기도 하지만 다양한 면역반응을 일으킨다. 항체가 원하지 않는 면역반응을 만들면 중증 환자에게는 더 해로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코로나19 중증은 바이러스 자체가 아니라 바이러스 침투로 인한 신체의 면역반응이다. 면역반응으로 인해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정상 세포까지도 공격받는다. 이 때문에 셀트리온도 치료 대상을 경증과 중등증 환자로 제한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오는 5일 렉키로나주의 사용 허가 여부를 결정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