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봄바람 분다 연초부터 수주 릴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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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1-02-05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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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조선해양, 1월에만 1.6조 수주

  • 삼성重, LNG운반·컨테이너선 계약

국내 조선업계가 올해 확실한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위축됐던 선박 발주가 정상화되면서 대형 조선사의 1월 실적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올해 연초부터 대형 조선 3사가 '릴레이 수주'에 성공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1월 한 달 동안 총 14억2000만 달러(약 1조6000억원)의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수주고인 4억3000만 달러와 비교하면 3배 이상이다.

삼성중공업도 지난달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척과 대형 컨테이너선 2척을 수주하며 총 4억 달러의 성과를 올렸다. 대우조선해양도 지난달 초대형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2척을 계약하며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했다.

양사 모두 지난해 1월에는 선박을 1척도 수주하지 못해 2월에야 마수걸이에 성공했다. 하지만 올해는 연초부터 계약을 따낸 것이다.

이에 조선업계에서는 지난해보다 업황이 크게 개선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선박 발주가 위축된 탓에 글로벌 1위를 하고서도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던 지난해와는 분위기가 다르다는 진단이다. 

실제 지난해 국내 조선업계는 글로벌 발주량 1924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 중 819만CGT를 수주하는 데 성공해 점유율 기준 43%로 글로벌 1위를 차지했다. 경쟁자인 중국은 41%로 2위, 일본은 7%로 3위에 머물렀다. 2018년 이후 2년 만에 1위 탈환에 성공한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선박 발주 자체가 많지 않았던 탓에 조선사의 실적은 오히려 악화됐다. 한국조선해양은 이날 '2020년 실적 발표회(IR)'를 열고 지난해 매출액(연결 기준)이 14조9037억원으로 지난 2019년 15조1825억원 대비 1.84% 줄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2019년 2902억원에서 지난해 744억원으로 74.36% 줄었다.

최근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삼성중공업도 이와 마찬가지였다. 같은 기간 삼성중공업의 매출액은 7조3497억원에서 6조8603억원으로 6.66% 줄었다. 영업손실은 6166억원에서 7664억원으로 24.29% 확대됐다.

국내 대형 조선3사 중 대우조선해양은 아직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매출액·영업이익 모두 줄었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국내 조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조선업계는 글로벌 1위에도 불구하고 실적 악화를 피하지 못했다"며 "올해 국내 조선업계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어 반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사진=한국조선해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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