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천어 위기? 화천군민에겐 또 다른 기회!”···산천어 식품 대중화 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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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박종석 기자
입력 2021-02-08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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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화천군 청사 내부 전광판의 산천어 가공식품 홍보영상[사진=박종석 기자]

“모두 ‘산천어의 위기’라 했지만 우리는 ‘또 다른 기회’로 만들었습니다”

강원 화천군민의 포기를 모르는 극복 DNA가 산천어의 위기를 산천어의 기적으로 만들고 있다.

화천군은 지난해 1월 국내에 들이닥친 코로나19 엄습에 결국 올해 1월에 열릴 '화천산천어축제'를 취소했다. 축제 취소는 지난 2011년 구제역 여파 이후 두 번째다.

인구 2만5000여 명의 작은 시골 마을은 이 겨울 축제가 한 해 농사와 다름없다. 그러나 올해 농사는 실패했다. 여기에 세계인이 즐기는 축제가 취소되자 모두 산천어의 위기라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화천군은 산천어의 위기를 또 다른 기회로 만들고 있다. 화천군이 이번 축제를 위해 준비한 산천어는 77톤에 달했다. 화천군은 그동안 축제 후 얼마 남지 않은 산천어를 어묵이나 퇴비로 활용했지만 실패했다.

더욱이 이번에는 축제 취소로 77톤의 산천어는 애물단지가 되었다. 이는 산처럼 쌓인 산천어 처리가 화천군의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화천군은 지난해 12월부터 산천어 반건조와 통조림 등 가공식품을 이용한 레시피 개발로 다각적인 판매를 모색했다.

같은 달 30일 산천어를 활용한 산천어 제품 시식회가 열렸다. 시식회에는 반건조 산천어를 이용한 찜, 구이, 피자, 탕, 죽 같은 즉석식품과 산천어 통조림 등 가공식품이 선보였다. 시식회 참석자들은 “산천어가 손맛에서 입맛을 주었다”고 칭찬했다.

산천어 제품과 요리의 호평에 최문순 화천군수는 “산천어축제는 멈추지 않았다”며 “산천어를 주재료로 한 다양한 식품을 대중화하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지난 1월부터는 산천어로 만든 건강한 음식 재료들이 백화점에 이어 홈쇼핑 시장에 진출했다. 강원도와 화천군, 롯데백화점이 함께 하는 산천어 밀키트와 구이용 선어 판매 프로모션도 순조롭게 마쳤다.

오프라인 판매는 롯데백화점 서울 노원점 특판행사 종료와 함께 마무리됐다. 온라인 판매 역시 지난달 31일까지 롯데백화점 쇼핑몰과 유튜브 채널 ‘강원 장터 TV’ 등을 통해 계속됐다.

지난 7일 화천군에 따르면 이달 초인 4일까지 살코기 캔과 묵은지 통조림, 종합선물 세트 등 산천어 가공식품 1차 생산물량인 34톤이 나흘 만에 모두 판매됐다. 여기에 7일까지 약 66톤의 산천어가 판매됐거나, 납품처가 확정됐다. 또한 설 명절 이후 산천어 살코기 캔 2차 생산까지 이뤄지면, 77톤 전량 소비가 이뤄질 전망이다.

최문순 군수도 산천어 가공식품 전량 소비 전망에 보도자료를 통해 “반건조 산천어 제조에 땀을 흘린 군민들, 제품홍보와 판매를 위해 휴일도 반납하고 발로 뛴 공직자들, 무엇보다 우리 제품을 믿고 선택해 주신 소비자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코로나19 확산에 화천군이 저장성과 상품성 높은 산천어 식품 개발로 산천어의 위기를 ‘또 다른 기회’로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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