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사진=AP·연합뉴스]
8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다우지수는 6거래일 연속 오름세로, 지난해 8월 이후 최장기 상승 흐름을 보였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37.52포인트(0.76%) 오른 3만1385.76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28.77포인트(0.74%) 상승한 3915.60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31.35포인트(0.95%) 1만3897.64를 나타냈다. 러셀(Russell)20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5.01포인트(2.47%) 오른 2285.50으로 마감했다.
CNBC에 따르면 러셀2000지수는 지난주에만 7.7%가 뛰며 지난해 6월 이후 주간 기준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바 있다.
이날 S&P500지수 11개 섹터별로는 유틸리티(-0.78%)를 제외하고 일제히 상승했다. 특히 에너지 섹터는 국제유가 오름세에 힘입어 섹터 중 가장 높은 4.17%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밖에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0.38% △금융 1.22% △산업 0.91% △기술 1.04% △필수소비재 0.45% △임의소비재 0.39% △헬스케어 0.14% △부동산 0.22% △소재 0.81% 등 대부분의 섹터가 상승했다.
마이클 월슨 모건스탠리 미국주식 전략가는 시장이 경제 회복 초기 단계의 강세장에 있다고 판단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배포와 정상적인 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CNBC에 설명했다.

8일(현지시간) 기준 최근 일주일간 미국 뉴욕증시의 S&P500지수 변동 추이. [사진=인베스팅닷컴 캡처]
◆‘부양책’에 들끓은 시장…‘비트코인 투자’ 테슬라 1.31%↑
이날 시장은 코로나19 사태 현황과 미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책 도입 가능성에 주목했다.지난 5일 미국 상·하원은 1조9000억 달러(약 2100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이 담긴 코로나19 국제법안을 의회 과반 찬성만으로도 통과시킬 수 있도록 하는 예산 결의안을 처리했다.
미국 민주당 단독으로 경기부양책 법안을 처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현재 미국 공화당은 민주당 측의 경기부양책에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이 단독으로 법안을 처리할 길이 열려 바이든 행정부의 경기부양책이 조만간 시행될 것이란 기대감이 시장을 지배했다는 분석이다.
CNBC는 “투자자들이 코로나19 부양책과 경제회복에 대한 낙관적인 태도를 유지하면서 (뉴욕증시가) 기록적인 수준으로 상승했다”고 전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0.2%포인트 상향 조정한 6.8%와 4.5%로 제시했다.
서밋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맷 하나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로이터통신에 “부양책에 대한 무한 기대와 기업의 양호한 실적이 맞물렸다”면서 “(이것이) 투기 형태에 기름을 붓고 있다”고 전했다.
CNN 방송은 미 상원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이 끝나는 이달 말이나 내달 중 구제법안을 최종 표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징 종목으로는 월트디즈니, 시스코 시스템즈, GM은 실적 개선 기대에 힘입어 각각 4.85%, 1.79%, 4.54%가 올랐다. 15억 달러 자금을 비트코인에 투자했다고 밝힌 테슬라는 1.31%가 상승했다.
테슬라는 이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를 통해 “현금 수익을 낼 수 있는 곳을 더욱 다양화하고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비트코인을 매입했다”며 비트코인 투자 사실을 확인했다.
이어 “향후 자산의 일부를 디지털 자산에 더 투자할 수 있다”며 추가 투자 가능성을 시사하며 테슬라 전기차를 비트코인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실제 결제수단으로 허용할 경우 이는 가상자산을 통해 자동차를 판매하는 첫 자동차 제조업체가 될 전망이다.

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거래 중인 4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 변동 추이. [사진=인베스팅닷컴 캡처]
◆유가, 6거래일 연속 상승…브렌트유 60달러 돌파
국제유가는 6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1년 전 가격 수준을 회복했다.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1.12달러(2%) 오른 57.97달러로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4월물 브렌트유 역시 오후 3시 35분 현재 1.25달러(2.11%) 뛴 배럴당 60.59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날 WTI 가격은 지난해 1월 21일 이후 최고치이고, 브렌트 가격 역시 지난해 12월 24일 이후 최고 수준에 달했다.
마켓워치는 “코로나19에 대한 우려와 약한 수요가 석유시장을 강타하면서 지난해 유가는 추락했다. 그러나 현재 유가는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와 주요 산유국의 감산 움직임으로 인해 치솟고 있다”면서 “지난주 브렌트유는 주간 기준 7.8%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의 캐일린 버치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 사태 완화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유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했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 금융시장에 관한 관심”이라고 마켓워치에 전했다.
버치 이코노미스트는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부양책 통과 가능성과 최근 중국의 활발한 경제활동으로 인해 올해 경제 회복 속도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유가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주장이 일부 투자자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면서 “업자들은 석유를 당장 팔면 돈을 벌 수 있으므로 창고에서 석유를 꺼낼 동기를 갖게 됐다”고 분석했다.
◆‘美 부양책’ 기대에···유럽증시·금값 소폭 상승
유럽증시도 미국의 경기부양책 통과 기대에 도움을 받았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5% 상승한 6523.53으로,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0.5% 뛴 5686.03으로 거래를 마쳤다.
범유럽지수인 유로Stoxx50지수는 0.3% 오른 3665.51로 마감했다. 반면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지수는 1만4059.91로 보합세를 기록했다.
금값도 소폭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4월 인도분 금값은 전 거래일 대비 21.20달러(1.1%) 뛴 온스당 1834.20달러로 장을 마쳤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5% 상승한 6523.53으로,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0.5% 뛴 5686.03으로 거래를 마쳤다.
범유럽지수인 유로Stoxx50지수는 0.3% 오른 3665.51로 마감했다. 반면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지수는 1만4059.91로 보합세를 기록했다.
금값도 소폭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4월 인도분 금값은 전 거래일 대비 21.20달러(1.1%) 뛴 온스당 1834.20달러로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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