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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제재위반 어디까지?] ①UN "北 비트코인 해킹으로 '3500억' 벌어 '핵무기 개발' 계속 지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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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02-09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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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년 핵실험 없었지만, 핵무기 고도화...해킹 수익으로 개발자금 지원

  • '핵 탑재' ICBM 탄두 개량 중...'최종 관문' 대기권 재진입 기술은 불확실

지난해 북한이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개발을 지속했다는 국제연합(UN) 기밀 보고서가 나왔다. 특히, 지난 2006년 대북 경제제재 이후 가상화폐자산 해킹을 통해 3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해 이를 지원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는 익명의 UN 외교관을 인용해 UN 안전보장이사회(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의 전문가패널 연례보고서 내용 일부를 보도했다.

로이터는 해당 보고서가 UN 안보리에 제출된 상태며 지난달 20일 조 바이든 신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지 몇 주 만에 나왔다고 지적했지만, 미국 행정부에도 보고됐는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사진=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해당 보고서는 "2020년 북한은 핵 또는 탄도 미사일 실험을 진행하진 않았지만, 핵분열성 물질을 생산하고 핵시설을 유지했으며, 탄도미사일 인프라를 업그레이드했다"면서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추구하고 있다고 결론냈다.

보고서는 이어 "지난해 북한은 군사 ​​퍼레이드에서 새로운 단거리·중거리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스템을 선보였다"면서 "신형 탄도미사일의 탄두 개량과 전술 핵무기 개발을 준비를 선언했다"고 설명했다.

UN제재위는 이와 관련해 익명의 회원국이 보고한 내용을 토대로 향후 이들 탄도미사일에 '핵장치'가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고도 평가했다.

다만, 북한이 아직까지 대륙간 탄도미사일 기술의 최종 관문인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확보했는지는 불확실하다고도 덧붙였다.

우주발사체와 유사한 구조인 대륙간탄도미사일은 장거리 이동을 위해 발사 후 고도 1000~1500km의 대기권 밖을 비행한 후 대기권에 재진입한다.

다만, 이 과정에서 발사체는 강한 충격과 마찰로 발생하는 섭씨 6600도 수준의 열을 견뎌내야 한기에, 일반적으로 탄두에 탄성체와 같은 금속을 덧대서 충격파를 흡수하고 탄두의 피복을 녹여서 열을 분산시키는 기술을 적용한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11월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2021년 미국 군사력 지표 보고서'를 통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대기권 재진입 기술이 정상 작동이 가능한 '역량 단계'를 넘어 완성 수준에 가까운 고도화 단계에 접어들었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당시 미국 정부는 북한의 해당 기술 확보 과정에서 외부의 도움을 받았을 가능성을 제기했는데, 이번 UN 보고서는 지난해 북한이 이란과 핵무기·장거리 미사일 개발 협력을 재개했다고도 덧붙였다.

아울러 해당 보고서는 "2020년 북한과 관련한 해커들이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지원하려는 목적에서 금융기관과 가상화폐거래소에 대한 사이버작전을 수행해 수익을 창출했다"면서 "2019년부터 2020년11월까지 3억1640만 달러(약 3533억원)에 달하는 가상(화폐)자산을 훔쳤다"고 덧붙였다.

앞서 2019년에는 북한이 UN제재를 위반하고 석탄을 불법 수출해 최소 3억7000억 달러의 수입을 올렸고, 이는 2020년 7월 이후 대부분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고도 보고서는 덧붙였다.

로이터는 해당 보고서 내용과 관련해 미국 뉴욕에 소재한 UN 주재 북한 외교사절단에 논평을 요청했지만, 북한 측은 응답하지 않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사진=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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