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만 2331조원…‘이커머스 왕국’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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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철 기자
입력 2021-02-12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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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국은 명실상부 이커머스 세계 1위 시장이다. 지난해에만 전 세계 이커머스 매출의 절반 이상이 중국에서 발생했다. 그 규모만 2조900억 달러(2331조604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의 3배다. 인터넷 이용자는 9억명을 넘고, 이 중 19~35세 청년층의 모바일 인터넷 이용자는 6억5000만명이다. 여기에 세계 최대 온라인 B2B플랫폼 알리바바 등이 구축한 다양한 플랫폼이 더해지면서 중국은 ‘이커머스 왕국’을 건설했다.

현재 세계 1위 규모의 시장을 형성했음에도, 중국은 인터넷 이용자가 매년 증가하고 청년층의 모바일 활용이 늘면서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평가된다. 코로나19가 비대면 소비를 촉진한 점도 긍정적이다.

지난해 11월 K뷰티 매출이 신기록을 경신한 만큼, 국내 중소기업의 성공적인 진출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이를 위해 중국 시장 분석과 차별화된 제품은 필수다. 다양한 플랫폼이 존재하는 만큼 국내 중소기업 상황에 맞는 플랫폼 선정도 중요하다.

◆세계 1위 시장 된 中 이커머스
시장 조사업체 ‘이마케터’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이커머스 매출은 2조898억 달러로 전년(1조8015억 달러)과 비교해 16% 성장했다. 지난해 기준 미국(7098억 달러)의 3배 수준이고, 전 세계 이커머스 매출 총액의 53.4%를 차지한다.

중국 내에서 발생하는 총 소매판매에서 이커머스 비중은 15.9%다. 인터넷 이용자의 88.3%가 온라인을 통해 상품을 구입한다.

중국의 이커머스 시장은 인터넷(모바일) 보급이 본격화되면서 급격히 성장했다.

중국인터넷정보센터(CNNIC)에 따르면, 2019년 중국 온라인 라이브 방송시청자 규모는 5억명이다. 지난해 5억2400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는데, 코로나19 영향이 반영되지 않았다. 실제 지난해 1분기에만 2억6500만명이 라이브 커머스를 이용했다.

CNNIC가 지난해 4월 발표한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월 기준 중국 인터넷 사용 인구는 9억400만명이다. 인터넷 보급률은 64.5%다. 이 중 모바일 인터넷 사용자는 8억9700만명이고, 청년층이 6억5000만명이다.

중국 상무국 통계를 보면, 중국의 온라인 쇼핑 판매액은 2012년(1조3205억 위안, 228조6974억원) 처음으로 1조 위안을 돌파했고, 불과 7년 만인 2019년(10조6324억 위안, 1841조4253억원) 10조 위안을 넘어섰다.

[사진=알리바바]


◆이커머스 성장 이끈 알리바바·징둥·핀둬둬
중국의 이커머스 시장은 인터넷 사용 증가와 함께 알리바바, 징둥, 핑둬둬 같은 전자상거래업체가 등장하면서 더욱 몸집을 불릴 수 있었다.

중국 전자상거래연구센터에 따르면, 중국 이커머스 총거래액 기준(2019년) 이커머스 플랫폼 순위는 알리바바(티몰·타오바오)(50.1%), 징둥(26.5%), 핀둬둬(12.8%), 쑤닝이꺼우(3.0%), 웨이핀후이(1.9%), 궈메이(1.7%), 윈지(0.5%), 모구지에(0.2%) 순이다.

중국 이커머스 시장은 빠른 발전속도와 세분화된 수요로 새로운 유형의 플랫폼이 출현하는 중이다. 소비자가 제조업체에 직접 구매주문을 할 수 있는 C2M에 집중하는 핀둬둬가 대표적이다. 2015년 9월 오픈한 핀둬둬는 2019년 한해 동안 사용자가 1억7000만명 늘었다.

2000년대부터 양강구도를 유지한 알리바바·징둥에 핀둬둬가 가세하면서 중국 이커머스는 더욱 다양해졌고, 시장의 규모를 더욱 성장시키는 계기가 됐다.

◆코로나19 확산, 이커머스 시장의 변화·성장 촉발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은 중국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과 변화를 불러왔다.

중국 환구망(環球網)은 코로나19 이후 중국의 소비트렌드를 ▲중장년층과 농촌까지 이커머스 활용 활성화 ▲AI, 로봇기술을 활용한 서비스 가속화 ▲쇼핑몰보다 지역사회 비즈니스 중요성 강화(지역 슈퍼마켓, 편의점 등에 대한 관심) ▲식품안전과 건강 문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 증가 등으로 분석한 바 있다.

재택근무로 인스턴트식품 판매 증가와 온라인 음악·영화·게임이 인기를 끌고, 가전·가구·홈인테리어까지 온라인 쇼핑 인기 제품으로 떠올랐다. 비대면으로 자동차를 판매하는 방식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농산물의 온라인 쇼핑도 급증했다. 핀둬둬의 농산물 상행발전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농촌 온라인 쇼핑몰 수주량은 전년 동기 대비 184% 증가해 10억건을 초과했다. 1분기 판매액이 10만 위안을 넘는 농산물이 1030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 전체 70%의 판매량을 3개월 만에 달성한 것이다.

◆韓중소기업 시장 개척 필요성 높아…“차별화된 제품-플랫폼 선정 중요”
중국 소비시장은 이미 온라인 쇼핑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 국내 중소기업도 이러한 흐름에 맞춰 중국의 거대 시장에 진입해야 성장 가능성이 높아진다. 중국 이커머스 시장은 다양한 플랫폼과 판매 방식, 제품이 경쟁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글로벌 이커머스 HOT 리포트’에 따르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중국 시장을 먼저 파악하고 차별화된 제품 선정이 기본 전제다. 많은 국가와 기업들이 중국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노력하는 만큼 이들 상품 정보를 파악하고 그보다 경쟁력 있는 제품을 개발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중국에는 다양한 플랫폼이 존재하므로 한국 중소기업 상황에 맞는 플랫폼을 선정해야 한다. 해당 플랫폼의 주 이용고객, 구매력 등 타깃이 되는 소비자군을 먼저 조사한 후 플랫폼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선정할 필요가 있다.

중국의 정책변화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 보고서는 “중국 정부는 코로나19와 불확실한 국제 경제 환경으로 ‘내수중심’의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한국 중소벤처기업들이 이러한 변화를 읽고 잘 활용하면 중국 진출의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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