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4개국어 새해인사...일본 없는 이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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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원 기자
입력 2021-02-13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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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력설 쇠지 않는 일본어 제외...4개 국어로 새해 인사 전해

  •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SNS서 일본어 새해인사 제외

청와대가 12일 SNS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관저에서 반려견과 함께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문 대통령은 고양이 찡찡이, 풍산개 마루와 곰이, 입양한 유기견 토리를 키우고 있다[사진 = 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2일 설을 맞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한국어와 중국어, 베트남어, 영어 4개 국어로 새해 인사를 전한 가운데, 새해 인사에서 일본어가 제외된 이유가 있었다. 

13일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4개 국어 새해 인사에 대해 "음력 설을 쇠는 나라의 언어와 세계 공용어인 영어로 인사를 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은 구정을 쇠지 않아 일본어 인사는 생략했다는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2일 트위터를 통해 "설날을 맞이한 이웃나라 국민들께도 새해 인사를 전한다"며 "2021년 새해, 건강과 평안이 가득하기를 바란다. 우리 모두 마스크를 벗고 다시 만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이 내용을 한국어와 중국어, 베트남어, 영어로 번역해 차례로 게재했다. 다만 이웃국가인 일본어만 제외돼 난 데 없는 논란이 불거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한일 관계 악화로 새해 인사에서 일본이 배제됐다는 추측을 이어나갔다. 

다만 청와대의 설명대로 실제 일본은 음력 설을 쇠지 않는다. 일본은 메이지 유신 이후 양력 1월 1일인 '신정(新正)'만 명절로 기념 중이다. 한편 중국은 '춘절(春節)', 베트남은 '뗏'이라는 이름으로 음력 설을 전통 명절로 기념하고 있다. 중화 문화권인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도 음력 설을 명절로 지낸다. 특히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가 공용어로 영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이번 설 인사에 영어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가운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역시 구정을 쇠는 국가를 고려해 일본어를 제외하고 새해 인사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마크롱 대통령은 자신의 SNS를 통해 프랑스어, 중국어, 한국어, 베트남어 4개 국어로 새해 인사 메시지를 전했다. 한국어로는 "구정을 쇠시는 모든 분들에게 새해 인사를 드린다. 건강과 성공, 행복이 가득한 한 해 되십시오"라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4개국어 새해인사. [사진 = 트위터 캡처 ]


대통령 내외는 청와대가 설날 당일인 12일 공개한 3분 35초 분량의설 인사 영상을 통해서도 새해 인사를 전했다. 추석에 이어 설에도 고향을 방문하지 못하는 국민에게 위로를 전하고, 설 연휴에도 고생하는 방역진과 의료진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송구영신(送舊迎新), 말 그대로 어려웠던 지난날을 털어버리자"며 "새해에는 마스크를 벗어도 되고 장사도 마음껏 할 수 있는 평범한 일상을 되찾길 간절히 소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우리 민족에게 가장 경사스러운 명절이 설인데 섭섭한 설날이 됐다"며 "가족, 친지들이 함께 모여 묵은 해를 떠나 보내고 새해의 복을 서로 빌며 덕담을 나누는 가족공동체의 날이기도 한데 몸은 가지 못하고 마음만 가게 됐다"고 전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하지만 만나지 못하니 그리움은 더 애틋해지고 가족의 행복과 건강을 바라는 마음은 더욱 절실해진다"며 "고향을 방문하지 못한 국민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설 연휴에도 방역에 노심초사하는 방역진과 의료진들께도 격려와 감사의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김정숙 여사는 "지난 1년을 생각하면 국민 여러분 모든 분들에게 정말 감사의 말을 드리고 싶다"며 "설날 아침, 여러분 평안하시기를 기원한다"고 했다.

한편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5인 이상 집합금지를 솔선수범하는 차원에서 이번 설 연휴동안 경남 양산 사저에 내려가지 않고 관저에서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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