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스타힐스

[C를 찾아서] 금호석유화학① 문동준 사장, 코로나19를 이긴 NB라텍스 판매 주역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성현 기자
입력 2021-02-15 08:0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어떤 기업이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의 차이는 그 기업에 소속돼 있는 사람들의 재능과 열정을 얼마나 잘 끌어내느냐 하는 능력에 의해 좌우된다.” 토마스 제이 왓슨 전 IBM 회장이 남긴 말이다. 기업 구성원의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것은 최고경영자(CEO·Chief executive officer)의 역할이다. 이는 곧, 기업(Company)은 리더(Chief)의 역량에 따라 흥할 수도, 망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만큼 기업에서 리더의 역할은 중요하다. 아주경제는 기업(Company)의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는 다양한 C(Chief : CEO or CFO or CTO)에 대해 조명해보려 한다. <편집자 주>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세계적 경기침체에도 문동준 사장이 이끈 금호석유화학은 4분기에만 1000%가 넘는 영업이익 개선을 이뤄내며 이례없는 호황을 맞았다. 

이 같은 실적개선의 배경에는 합성고무 제품 중에서도 변방으로 취급받는 NB(니트릴부타디엔)라텍스가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전년 대비 103.1% 증가한 742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4분기만 보면 영업이익은 27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86.4% 증가했다.

금호석유화학은 2002년 사스, 2009년 신종플루 두 차례의 바이러스 사태를 겪으며 의료용 고무장갑의 원료로 사용되는 NB라텍스 제품의 가능성을 봤다.

이후 금호석유화학은 박찬구 회장의 라텍스 생산 확대 의지에 따라 꾸준히 관련 설비를 증설해 왔으며 문 사장이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한 2019년 들어 세계 정상급 NB라텍스 기업으로 재탄생했다.

2015년 말 연간 20만t(톤) 수준이었던 NB라텍스 생산능력은 지난해 3배 이상 늘어난 64만톤을 기록했다. 올해는 연간 생산량이 71만톤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박 회장이 NB라텍스의 가능성을 보고 생산시설 확대 등에 투자를 했다면, 문 사장은 생산된 NB라텍스를 글로벌 시장에서 적재적소에 공급한 공이 크다고 평가된다.

문 사장은 말레이시아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NB라텍스 공급에 집중해왔다. 2019년 말 기준 전 세계 NB라텍스 최대 수요국은 말레이시아가 차지하고 있으며, 중국 및 기타 아시아 지역이 그 뒤를 잇고 있다.

문 사장은 생산·공급망 확대에 그치지 않고 NB라텍스 라인업 강화에도 힘을 싣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2019년 화학 물질로부터 손을 보호할 수 있는 강도와 내화학성을 갖춘 산업용 NB라텍스 신제품을 개발한 바 있다.

지난해 호실적을 등에 업은 문 사장은 올해부터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한 전사적 역량 강화에 집중한다. 합성고무, 합성수지 등 주력 사업의 우위를 강화하면서도 환경과 관련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함으로써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수립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합성고무 부문에서는 올해 니트릴 장갑의 원료인 NB라텍스의 수익성 확보와 시장 지배력 강화에 더욱 집중한다. 고형 합성고무 부문은 지난해 급감했던 전세계 자동차 생산량이 올해에는 일부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고 타이어용 합성고무 공급확대에 중점을 두고 있다.

고효율 타이어용 합성고무 친환경합성고무(SSBR)는 주요 타이어 고객사 판매를 확대하며 신규 해외 시장 발굴을 늘려갈 계획이다.

우수한 가공성을 가진 폴리스티렌(PS)과 고기능성 합성수지 아크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ABS)는 코로나19 이후 증가하는 가전, 생활잡화용 공급에 대응하고 신규 수요까지 추가로 개발하면서 점진적으로 판매를 확대한다.

화학계열사에서도 주력 제품의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고부가 에폭시 제품군 판매를 강화해 수익성 중심의 판매 전략을 추진하면서 경기 김포연구소를 중심으로 고객 맞춤형 연구개발 활동을 통해 캡티브(Captive) 고객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다.

한편 문 사장은 1979년 금호석유화학 경리부에 입사했다. 1990년 기획실로 이동한 후, 1992년에는 금호그룹 회장부속실에 파견됐으며, 1995년 금호석유화학으로 복귀해 해외영업팀 부장, 금호미쓰이화학 관리담당 상무, 금호피앤비화학 관리·재무 담당 전무, 금호피앤비화학 대표를 거쳤다. 2019년 3월에는 금호석유화학 사장에 취임했다. 그해 1월 한국석유화학협회 회장에 올라 현재까지 회장직을 겸임하고 있다.
 

문동준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 사장.[사진=금호석유화학 제공]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