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회 새 회장에 구자열 LS회장 유력, 15년만에 민간 수장 탄생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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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김성현 기자
입력 2021-02-16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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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경총, 무역협회 등 국내 주요 경제단체들이 변화를 맞이한다. 일제히 수장 교체가 이뤄지며 새롭게 단체를 이끌 지도부에 쏠리는 기대가 큰 상황이다. 

16일 재계와 무역협회에 따르면 구자열 LS그룹 회장이 차기 한국무역협회 회장으로 유력하다. 무역협회는 이날 회장단 조찬회의를 열고 제31대 회장 선임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회장단 관계자는 "논의 과정에서 구 회장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부상했다"고 밝혔다. 구 회장이 다음 주 중 공식 선임된다면 15년 만에 민간 출신 무협 회장이 탄생한다.

무역협회는 이날 회장단 회의 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19일 추가 회의를 통해 차기 회장을 확정·추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추대된 차기 회장은 24일 개최될 정기총회에서 회원사 의결을 거쳐 공식 선임된다. 

회장단은 구 회장이 기업가로서의 경륜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그동안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구 회장이 차기 무협회장이 되면 앞서 1994년부터 1999년까지 무협 회장을 지냈던 고(故) 구평회 E1 명예회장에 이어 2대가 한 경제단체의 수장을 맡는 최초 사례가 된다. 

무역협회를 시작으로 다른 경제단체도 회장 선임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대한상의는 박용만 회장의 후임으로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단독 추대한 상태다.

국내 4대 그룹 총수가 대한상의 회장을 맡는 것은 최 회장이 처음이다. 그는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맡았던 부친 고 최종현 SK그룹 회장에 이어 우리나라의 주요 경제단체를 이끌게 된다.

또한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달 말쯤 정기총회를 열고 이달 임기가 만료되는 허창수 회장을 이어갈 차기 회장 선임에 착수하겠다는 방침이다. 차기 회장으로는 취업제한이 해제되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또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나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도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아울러 허 회장이 연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사의를 표한 김용근 한국경영자총협회 상근부회장 후임으로는 이동근 현대경제연구원 원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경영자총협회도 17일 회장단 회의를 열고 선임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19로 경영 일선의 분위기가 좋지 않다"며 "기업의 입장을 대변해줘야 할 경제단체 수장에도 관심이 쏠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구자열 LS그룹 회장.[사진=L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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