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생활여행’ 급부상…“수요 반영한 보험상품 개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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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봄 기자
입력 2021-03-01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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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보험연구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의 영향으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지면서 여행 패러다임이 생활권역 내 일상과 연계된 ‘생활 여행’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이에 대응해 국내 보험산업도 민·관 파트너십 및 여행산업·보험산업의 협력을 통해 ‘위드(WITH) 코로나19 여행 수요’를 반영한 상품개발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1일 보험연구원 'KIRI 리포트'에 실린 ‘코로나19 장기화와 여행보험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내국인 해외여행자수는 428만명으로 전년 대비 85%나 감소했다. 지난 2014~2019년간 국내 내국인 해외여행자수가 연평균 12%의 높은 성장세를 보인 것과 비교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이러한 영향으로 지난해 여행보험 판매량(신계약)은 코로나19 충격으로 82.4% 급감했다.

국가 간 이동 제약으로 사실상 해외여행이 차단되며 6개 주요 손해보험사의 해외여행보험 계약량은 250만8000건에서 37만2000건으로 85% 줄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뒤덮은 2∼4분기 해외여행보험 계약량은 1년 전의 4% 수준에 불과했다.

국내여행보험의 신계약 건수는 작년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70.4% 감소했다. 다만 2분기 이후 회복세를 보이면서 점차 늘어나 4분기에는 2019년의 57% 수준까지 회복했다.

보험연구원은 작년 12월 초 확진자가 급증하며 사회적 거리두기 조처가 강화되고 5인 이상 사적 모임이 제한된 것을 고려하면 4분기에 국내 여행 수요가 상당히 회복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사에 따라 여행수요가 생활 권역 내 일상과 연계된 생활 여행 중심으로 재편됐다는 진단이다.

정성희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코로나19로 기존의 ‘일상에서 벗어난’ 여행방식이 대부분 어렵게 되면서 여행의 패러다임이 ‘일상 속의 여가’로 전환되는 추세”라며 “근교에서 짧은 휴가를 즐기거나 사회적 거리두기가 용이한 야외활동·여가를 결합한 여행, 재택근무 추세에 따라 일과 여행을 연계한 워케이션(Work-ation) 등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여행보험시장에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크게 위축됐지만 새로운 보장수요에 대응한 신상품도 등장하고 있다.

일례로 태국 보건당국은 보험업계와 손잡고 외국인 관광객이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치료비로 최대 320만바트(약 1억2000만원)를 보상하는 보험을 개발했다. 아랍에미리트의 제2의 항공사인 에티하드항공은 악사(AXA)와 협업해 에티하드항공 이용객의 해외여행 중 코로나19 진단 의료비용 최대 15만 유로(약 2억 원)과 격리비용 하루 최대 100유로(약 14만 원)을 보장하는 보험상품을 출시한 바 있다.

정 연구위원은 “국내에서도 여행 중 전염병 감염 및 예상치 못한 변수로 인한 여행 취소 우려가 확대되면서 이에 대한 보장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며 “우리나라 보험산업도 해외사례를 참고해 민·관 파트너십 및 여행산업·보험산업의 협력 등을 통한 코로나19 관련 신상품 출시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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